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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아너, ‘A주 시장’ 상장 '초읽기'…화웨이 분사 스마트폰 업체

규제 당국에 IPO 지침 서류 제출 완료… 혁신 기업 지원 정책 '청신호'
화웨이 분사 후 4위 등극, 강력한 시장 입지… 차이나 모바일 등 국영 기업 '주요 주주'
아너(Honor)가 2025년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너(Honor)가 2025년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Honor)가 26일 증권 규제 당국에 서류를 제출하며 국내 주식시장 데뷔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아너가 중국 본토 증시인 'A주 시장' 상장을 위한 필수 단계인 IPO(기업공개) 전 지침 상담 기록을 공식적으로 완료했음을 의미한다고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아너의 상장 추진은 올해 초 부진했던 A주 시장이 2분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으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이러한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6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우량 혁신 기업들의 상장을 지원하는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는데, 이는 A주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딜로이트는 6월 19일 밝혔다.

딜로이트의 자본 시장 서비스 그룹 내셔널 리더인 딕 케이(Dick Kay)는 "2분기와 상반기에 A주 시장에서 더 많은 활발한 활동을 보게 되어 기쁘다"며 "이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IPO 후보 및 발행자의 품질을 개선하려는 규제 당국의 노력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딜로이트는 올해 상반기 중국 국내 증권거래소에서 50건의 IPO를 통해 총 371억 위안(약 7조 원)이 조달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325억 위안 대비 증가한 수치다. 선전시는 상반기에 약 150억 위안(약 2조8000억 원)을 조달하는 26개의 상장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너는 스마트폰 및 통신 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에서 2020년 분사하여 등록 자본금 32억4000만 위안(약 6200억 원)으로 설립된 선전 기반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Canalys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너는 분사 이후 전 모회사인 화웨이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며 2024년 중국 본토 스마트폰 시장에서 4번째로 큰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아너의 IPO 주관사는 시틱 증권(Citic Securities)이다. CSR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지배 주주인 국영 기업 선전 지신 신정보기술(Shenzhen Zhixin New Information Technology)이 아너의 지분 49.55%를 보유하고 있다. 공산당원이자 지방정부에서 여러 직책을 역임한 우 후이(Wu Hui)는 아너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자본 시장 전략 및 IPO 프로세스를 이끌고 있다.
아너는 주요 업계 관계자들을 포함하도록 주주 명단을 확장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에 이어 2023년 11월에 공개 자금 조달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 CICC 캐피털 산하 펀드, 차이나 리폼 홀딩스(China Reform Holdings)의 계열사 등이 20명 이상의 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완료된 가장 최근의 지분 개혁을 통해 아너는 주식회사로 전환되었는데, 이는 중국 내 공모에 대한 규제 요건이자 회사의 IPO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지난 1월에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다른 관리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중 상장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2018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샤오미(Xiaomi)가 가장 눈에 띄는 사례이며, ZTE는 선전에 상장되어 있다.

화웨이는 여전히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너의 성공적인 A주 시장 상장은 중국 스마트폰 산업의 경쟁 구도와 더불어, 중국 자본 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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