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 되는 가운데 이란 정부는 통신 대역폭을 줄이고 소셜미디어 사이트 필터링을 강화했으며 가상 사설 네트워크를 차단 등 인터넷 접속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란 내 스타링크 서비스를 통한 위성 인터넷 접속 계정이 100개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란에서 회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사용 계정이 100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시위대들에게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정부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비디오 파일을 보내고 안전하게 통신이 가능해 특히 유용하다. 소셜미디어 앱은 시위 장면을 구성하고 공유하는 데 널리 사용되어 왔다.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려면 휴대용 접시 안테나 키트만 있으면 된다. 접시 안테나 키트는 약 500달러면 구입할 수 있고, 스타링크 서비스 접속료는 월 99달러 가량이다.
머스크는 지난 9월 미국이 지원하는 이란인들에게 인터넷 자유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란에서 스타링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시위가 발생한 후 재무부가 제재를 강화한 이란에 인터넷 서비스와 장비를 수출하는 것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스타링크 장치, 가상 사설망, 기타 네트워크 기술이 합법적으로 이란에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이란계 미국인 활동가는 이란 정부의 단속을 피해 스타링크 안테나 키트를 이란에 반입하려 애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키트들은 전자레인지나 다른 가정용품들을 위한 박스에 재포장 되기도 했다. 이것들은 각각 페르시아만을 건너 이란 항구로 가는 배나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는 차량을 통해, 심지어 이란의 산악지대인 이라크 국경을 넘어 활동가들에 직접 운반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세의 마샤 아미니가 '부적절한 복장'을 했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후 경찰에 구금된 후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한 시위가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반정부 시위로 격화돼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