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일본을 깜짝 방문, 애플 스토어는 물론 소니·코나미 등 타 업체들과의 친선을 다졌다. 애플이 최근 미국 빅테크들의 집중공세를 받음에 따라 해외 파트너십으로 활로를 열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쿡 대표의 이번 방일 일정은 서쪽 규슈섬 구마모토의 소니 렌즈 공장을 거쳐 도쿄에서 일본 내 애플 앱스토어 1호점 긴자점, 코나미 본사 등을 방문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특히 소니 렌즈 공장에서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대표이사와 접견했으며, SNS를 통해 "세계 최고의 아이폰용 카메라 센서를 위해 10년 넘게 협력해온 파트너"라며 소니를 추켜세웠다.
또 코나미와의 회담에 관해선 국내에서 '개구리 게임'으로 유명한 1981년작 아케이드 게임 '프로거(Frogger)'를 거론하며 "코나미의 새로운 세계와 독특한 경험은 애플 아케이드와 앱스토어의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쿡 대표의 방일은 애플의 미국 라이벌들의 집중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메타 플랫폼스(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메타버스 연합군'은 지난 10월 "애플은 폐쇄적 플랫폼의 대명사", "앱스토어 시장에 진출해 애플과 직접 경쟁할 것"이라며 애플을 겨냥할 발표를 쏟아냈다.
지난달 말에는 애플이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내릴 것이란 설이 제기되자 일론 머스크 트위터 총수가 "애플은 표현의 자유를 막는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달 초 "쿡 대표와 직접 만나 오해를 풀었다"며 한발 물러나는 듯 했으나 11일 돌연 월 8달러 유료 구독제 '트위터 블루'에서 iOS 이용자에 한해 3달러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게 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