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베스트셀러 픽업트럭인 F-150 전기차 버전이 '올해의 트럭상'을 받았다.
포드로서는 경사이지만 다른 전기차 경쟁사들에는 악재다.
특히 테슬라보다는 전기픽업트럭이 주력인 '제2의 테슬라' 리비안 자동차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150 라이트닝 '올해의 트럭'
배런스, CNBC 등에 따르면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은 13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2023년 '올해의 트럭'에 선정됐다.
모터트렌드는 F-150 라이트닝이 "기존 (픽업) 트럭 시장에 직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이라고 평가했다.
F-150 라이트닝은 내연기관 픽업트럭 가운데 베스트셀러인 F-150 픽업트럭의 힘과 성능을 모두 물려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F-150 라이트닝은 출시된지 오래 되지는 않았다.
여전히 픽업트럭 시장은 내연기관 중심이어서 승용차 시장과 달리 전기픽업트럭이 하루 아침에 인기를 끌지는 못할 전망이다.
올들어 11월까지 포드는 F시리즈 픽업트럭을 모두 57만8881대 출하했지만 이 가운데 F-150 라이트닝 전기픽업트럭은 고작 1만3258대에 그쳤다. 올해 출하된 F 시리즈 픽업트럭 50대 가운데 1대 정도만 라이트닝이었다는 뜻이다.
수요도 수요지만 전기차 생산비가 내연기관자동차 생산비보다 크게 높아 생산 확대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달라지는 지형
그렇지만 흐름이 서서히 바뀌고는 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 생산에 박차를 가해 연간 약 1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라이트닝 전기픽업트럭이 F-150 시리즈의 최대 20%를 차지하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다.
리비안·로즈타운에 불똥
이는 전기차 경쟁사들에 악재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탄탄한 명성을 쌓은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 자체가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트럭' 상까지 거머쥐면서 F-150 라이트닝이 날개를 달았기 때문이다.
명성과 신뢰를 한 손에 거머쥐면서 경쟁사들의 전기 픽업트럭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가장 큰 불똥에 직면한 것은 전기픽업트럭 R1T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가 주력인 리비안이다.
올해 2만5000대를 생산할 계획인 리비안은 내년에는 약 7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포드가 F-150 라이트닝을 연간 1만5000대 생산하기로 한 것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로즈타운은 전기픽업트럭 시장에서 더 어려운 처지가 됐다.
이들보다는 충격이 적겠지만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두 업체 모두 내년에 전기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F-150 라이트닝이 시장을 휩쓸기 시작하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어려워진다.
GM은 셰비 실버라도 전기차 버전, GMC 데날리를 내년에 출시하고,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내놓는다.
포드는 전일비 0.11달러(0.82%) 오른 13.57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리비안은 0.65달러(2.54%) 밀린 24.96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