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환경경영(Environmental)과 사회적 책임 이행(Social), 준법·투명 경영 강화(Governance)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특히, 환경분야에서 오비맥주는 ▲기후변화 대응 ▲재사용/재활용 포장재 사용 ▲스마트 농업 ▲수자원 관리를 환경 경영을 위한 4대 과제로 설정하고 진행 상황을 매년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맥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오는 2025년까지 25% 감축, 204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G : 구성원 모두 존중받는 문화·모든 거래 공개 입찰로 중소상생
지난 10월, 오비맥주 내부에서는 ‘2022 다양성과 포용성의 달’이 진행됐다. ESG 주요 요소중 하나인 준법·투명 경영 강화(G) 일환으로 조직 내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리더와의 대화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 모두의 의견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다양한 세대와 국적, 인종이 함께 모여 일하는 만큼 ‘다양성과 포용성’을 회사의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며 “국내 주류 선도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비맥주의 글로벌 모기업 AB인베브는 체계적인 준법감시 시스템과 윤리경영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명성이 높다. 오비맥주를 포함해 모든 AB인베브 소속 기업은 ‘AB인베브 업무수행준칙(Code Of Conduct)’을 따라야 한다. 이는 AB인베브 소속 기업에겐 반드시 지켜야 하는 헌법과도 같은 원칙이다. 오비맥주는 매일 올바르게 양조한다는 의미의 ‘365 Brew Right’라는 슬로건 아래 투명경영과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임직원과 협력사의 준법의식을 높이기 위해 10월을 ‘준법의 달(Compliance Month)’로 정하고 온·오프라인 교육, 뉴스레터 발행 등 다양한 준법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올해 6월에는 2주간 준법문화 준수 서약 캠페인을 실시, ‘투명한 기업문화, 모두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준법문화 준수 서약을 받았다. 맥주 제조부터 포장, 운반, 소비의 전 과정에 걸쳐 오비맥주와 함께하는 원재료와 패키징, 물류, 마케팅과 홍보 부문의 협력사 임직원들도 서약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관계사를 통한 내부거래가 없고 모든 거래를 공개 입찰로 결정하기 때문에 내부거래나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승계 같은 잡음이 원천 차단됐다. 대신 스타트업과의 상생 발전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전개중이다.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여는 스타트업 밋업(Startup Meet-Up)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는 3개 스타트업 '라피끄', '미스테리코', '마린이노베이션'을 선발했다. 각각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솔루션 ▲AI 소셜 모니터링 플랫폼 ▲맥주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패키징 개발 솔루션에 대한 개발 논의를 진행 중이다. 1회성 환경 캠페인이 아닌 사회문제 해결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상생 비즈니스모델이란 게 업계 평가다.
◆E-1 :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RE100 사업
오비맥주는 주류업계 ESG 선도기업으로서 지난해 6월 ‘소비자와 미래 100년 이상 동행’이라는 기업 비전 아래 '100+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선포식'을 열며 2021년을 ESG 강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올해는 새로운 기업 슬로건인 '우리는 더 크게 환호할 미래를 위해 큰 꿈을 꿉니다'를 공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오비맥주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글로벌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 재생에너지 100%)’에 동참하고 있다. 이 일 환으로 지난해 8월 이천 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 착공식을 열었다. 오비맥주 광주공장 설치를 시작으로 이천과 청주공장에도 순차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3개 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구축되면 연간 약 12GWh 태양광 발전 전력을 맥주 생산에 사용하게 된다.
오비맥주가 맥주를 생산하는 전력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 약 5621톤을 직접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설비수명인 30년간 총 343GWh 전력공급과 16만톤 이상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동시에 오비맥주는 맥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맥주박’의 업사이클링에도 한창이다. 맥주 양조 중 맥아즙을 만드는 담금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부산물인 맥주박을 활용함으로써 작물과 매립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어 친환경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2020년부터 푸드 업사이클 전문기업과 상생 협약을 맺고 맥주박 이용 다양한 식품 공동개발을 하는데 이어 지난해 초에는 맥주박 리너지바(RE:nergy Bar)를 선보이며 다양한 식음료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 ‘지구의 날(4월22일)’에는 쿠킹클래스도 열어 카스 맥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맥주박을 식재료를 활용하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음을 알렸고 세계 환경의 날(6월5일)에는 임직원 대상 ‘업사이클링 페스티벌’를 개최, 버려지는 맥주박, 폐기처리 될 맥주 페트병 뚜껑 등을 업사이클링해 탄소 저감을 실천했다.
◆E-2 :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생활한복 오피스 패션쇼
오비맥주가 환경을 위해 펼치는 EGS 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오비맥주가 처음 선보인 업사이클링 제로웨이스트 패션쇼에서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 '다시곰'과 폐현수막으로 제작한 모던한복이 공개됐다. 최근 3년 간 오비맥주 행사에 활용한 현수막을 버리지 않고 모아 만든 것이다.
생활 한복에는 전통미와 새활용이라는 특이성을 담고 상의와 팬츠가 결합된 점프수트는 목부분을 한복의 깃처럼 제작해 독특함을 살렸다.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와 구자범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6명이 패션쇼 모델로 참여하고, 사무공간을 런웨이로 삼아 이색적인 패션쇼를 펼쳤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말 기준 전국 21개 물류 직매장 지게차 100%를 전기 지게차로 교체하고 물류 운영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고 작업자 업무 효율성을 개선했다. 이번 교체를 통해 연간 약 1176 톤의 탄소 감축효과가 기되되고 있다. 또 카스 500ml 병맥주의 포장 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하고 카스 캔맥주를 포장하는 플라스틱 필름의 두께도 축소해 연간 96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S : 건전음주 캠페인·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
오비맥주는 무분별한 폭음을 지양하고 건전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실제로 오비맥주는 음주운전 예방과 책임감 있는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6년 도로교통공단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래로 매년 음주운전 예방과 책임감 있는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새내기 운전자를 대상으로 ‘음주운전 안하기 서약 캠페인’을 진행해 건전음주 실천 약속을 유도하고 설 연휴 기간에는 도로교통공단, 모범운전자협회와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을 펼쳐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오비맥주 공장에서 전국 직매장으로 맥주를 배송하는 화물차량 20대, 9월에는 본사 임직원 차량 20대에 음주운전방지장치를 설치했다. 오비맥주는 시범운영 결과를 정부기관에 제공해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정책 수립을 돕겠단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적시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도록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생수 등 긴급 구호물품을 상시 구비해 놓고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덕분에 연초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1만7000병(500ml기준)의 생수와 리너지바 400개를 긴급 지원했다. 2016년부터 구호물품 지원 사업을 이어 온 오비맥주는 지진과 태풍 피해지역 이재민과 재난 취약계층, 코로나19 의료진과 자가격리 중인 시민들을 위해 약 50만병(500ml 기준)의 생수를 기부했다.
올해는 재해가 발생하면 맥주를 생산하던 라인을 멈추고 캔에 물을 담아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돕는 워터캔 프로젝트 ‘OB워터’를 처음 선보였다. ‘OB워터’는 오비맥주가 100% 재해구호를 위해 생산한 355ml 용량의 캔 제품으로, 기존 맥주공장 시설을 활용해 정제수에 소량의 탄산을 더해 만들었다. 맥주 양조 과정의 까다로운 정수 과정과 검사자(Key tester)의 관능검사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하게 생산한 양조용수에 탄산을 가미해 식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오비맥주 측은 "향후 맥주 생산 라인을 멈추고 직접 생산한 'OB워터'를 구호물품으로 지원할 수 있다"며 "매년 재해구호를 위해 OB워터를 생산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e787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