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코리아가 최근 거둔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국내 미디어 간담회를 7일 개최했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게임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하는 기술들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것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앞서 유니티는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2022'를 미국·캐나다·영국·덴마크에서 이달 1일부터 이틀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존 리치티엘로 대표 등 유니티 임직원들은 유니티 엔진의 다양한 솔루션들과 게임개발, 유저경험, VR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유나이트는 지난 2019년 코펜하겐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후 3년 만에 돌아온 행사였다. 유니티 코리아는 '유나이트 2022'의 한국어 번역판을 3일 게재하는 한편, 행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7일 역삼동 사옥에서 미디어 간담회 '라운드 테이블'을 열었다.
김범주 유니티 코리아 에반젤리즘 본부장은 "이번 행사에서 유니티는 게임기술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는 '게임엔진'이란 유니티의 본질로 회귀하는 것을 넘어 게임기술이 건설, 교육,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유니티의 핵심 비전으로 김 본부장은 '크리에이터가 세계를 개선한다'를 제시했다. 그는 "게임은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술과 역량을 요구하는 창작물"이라며 "유니티의 목표는 게임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산업군에서 더 나은 것들을 만들 수 있는 보편적, 범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전체 모바일·PC·콘솔 중 약 50%가 유니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선 글로벌 매출 상위 1000개 게임 중 72%가, 가상현실(VR) 게임 중 70%가 유니티로 개발됐다.
유니티는 게임 외 업계와도 파트너십을 체결, 다양한 산업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티 코리아는 국내 협업 사례로 △대우조선해양과 협업한 '스마트 조선소' △현대자동차와 함께한 '스마트 팩토리' △카카오 그룹 계열사 온마인드의 디지털 휴먼 '수아' 등을 들었다.
'유나이트 2022'에서 다뤄진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오지현 에반젤리즘 팀장이 강연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내용을 크게 △그래픽 △퍼포먼스 △이용자 인터페이스와 경험(UI·UX) △게이밍 서비스 등 4가지로 구분했다.
그래픽 분야에선 범용적인 솔루션 '유니버셜 렌더링 파이프라인(URP)'와 고품질 솔루션 '하이 데피니션 렌더링 파이프라인(HDPR)을 소개했다. 오지현 팀장은 "편의상 두 파이프라인을 나눠서 설명하고 있으나 두 솔루션을 통합하는 형태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1월 인수한 지바 다이나믹스의 기술로 구성한 가상인간 기술 시연 영상 '에너미스(Enemies)'를 유니티 엔진으로 구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또 유니티 공식 사이트서 이를 일반 이용자들도 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테크 데모 버전을 공개했음을 알렸다.
퍼포먼스 분야에선 기존의 오브젝트 지향적인 기술 스택을 대체할 '데이터 지향 기술 스택', 이른바 DOTS를 중요한 솔루션으로 거론했다. 오 팀장은 "기존의 스택은 객체 하나 하나를 만드는 데 집중해 개별 데이터가 중복되는 일이 잦았다"며 "DOTS는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고 보다 효과적인 앱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I·UX 분야에선 샘플 제공을 통한 보다 쉬운 교육, VR 앱 속의 상호작용 요소를 돕는 전용 솔루션 'XRI(확장 현실 인터랙션) 2.2'를 소개했다. 게이밍 서비스 분야에선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시스템과 올 7월 발표한 애드테크 기업 아이언소스 인수로 확장될 광고 솔루션 '유니티 애즈'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는 "지난 몇해 동안 코비드(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많은 분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유니티 코리아는 이후 참여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 크리에이터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