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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애플에 불똥 튈 가능성 큰 이유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2-10-27 14:12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건물에 세면대로 보이는 개인 물품을 들고 나타나고 있다.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건물에 세면대로 보이는 개인 물품을 들고 나타나고 있다. 사진=트위터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는 일이 미국 법원이 요구한 대로 28일(이하 현지시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자신의 트위터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는 듯 머스크 CEO는 26일 마치 개선장군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건물에 자신이 쓰는 세면대를 들고 나타나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 계정 프로필에 적시하는 자신의 직업을 ‘최고 트위터리안’으로 변경해 자신의 트위터 인수가 확정된 일임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전직원의 75%를 정리해고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위터가 머스크의 개인 회사로 바뀌는 문제는 트위터 직원들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앱 생태계의 양대 산맥인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애플이 커다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소셜미디어에 불리한 인앱 결제 수수료 정책 도입

미국 투자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휴대폰으로 아이폰을 사용하지만 원래부터 애플에 호의적이지 않은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꼽혔다.

테슬라의 유일한 경쟁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뿐이라고 공공연히 발언해왔을 정도. 아람코는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의 자리를 놓고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업체인데 의도적으로 애플을 깎아내리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것.

안 그래도 애플을 극히 경계해왔던 머스크 입장에서 애플이 지난 24일 애플스토어 내 인앱구매(IAP)와 관련한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머스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인앱 결제로도 불리는 IAP란 말 그대로 앱 안에서 하는 결제나 구매를 뜻한다.

앱 거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한 내부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자사의 앱 안에서 유료 앱이나 콘텐츠를 각 나라의 신용카드, 간편결제, 이동통신사 소액결제 등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말하고 이것이 바로 IAP다.

인앱 결제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개발자와 수수료에 있다. 앱 개발자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든 수익을 창출할 수만 있으면 상관이 없으나 애플과 구글 모두 IAP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데 이 수수료의 수준이 무려 30%나 된다는 것.

엄청난 몫을 애플과 구글에 강제로 헌납해야 하는 꼴이고 이 때문에 애플과 구글의 지나친 수수료 부과 문제는 늘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나 더 들여다보면 애플로 향한 화살이 더 많다. 구글은 게임 앱에 대해서만 IAP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모든 앱을 대상으로 IAP 수수료를 걷고 있기 때문.

그러나 IAP 수수료가 적용되는 대상은 이른바 ‘디지털 재화’에 국한된다. 만화, 영화, 음악,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같은 디지털 재화로 분류되는 앱에 대해서는 IAP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뜻이다.

◇머스크 “수수료 30% 과하다”

소셜미디어 업계 입장에서 애플이 새로 발표한 IAP 수수료 정책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소셜미디어 앱의 게시물을 광고와 연동시켜 가시성과 트래픽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부스트(boost) 기능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으로 결제하도록 의무화한 것.

소셜미디어가 게시물을 기반으로 집행하는 광고 수익의 30%를 애플이 떼어가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부스트 기능 때문에 수수료를 따로 물 이유가 없었던 페이스북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페이스북과 함께 소셜미디어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트위터의 경우 부스트 기능이 적용된 게시물에는 이미 애플의 IAP가 적용돼 이를 보는 사용자는 9.99달러를 내야 한다.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부스트 기능 같은 것도 디지털 재화의 범위에 속하므로 반드시 인앱구매로 결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경우에도 애플이 떼어가는 몫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부스트 기능과 관련된 사용료를 올려야만 종전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가울 수 없는 조치다.

머스크 CEO는 애플의 정책 변경에 대한 반발이 쏟아지자 26일 올린 트윗에서 “앱 개발자들에게도 30%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고 거들었다. 애플의 이번 조치로 소셜미디어 입장에서 불리한 상황에 대해서도 그가 묵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큼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크크런치는 “아직 공식적으로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이라 머스크 CEO가 큰 목소리를 내지는 않고 있으나 28일 인수작업이 공식적으로 완료되면 상황이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머스크가 대대적인 인력감축 계획을 예고한데다 매출 신장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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