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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인수 초읽기 트위터 직원들 대규모 '엑소더스'

최근 3개월 간 530여 명 떠나…구글·메타 등 다른 테크 기업으로 옮겨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2-10-26 06:38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트위터 직원들이 메타,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로 대거 이동하는 엑소더스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90일간 트위터를 떠난 직원은 53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0%가 증가한 것이다. 또 이번달에만 50명 가까이 트위터를 떠났다.

머스크는 올해 1월부터 트위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4월 14일에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매입에 나선 이후 트위터 직원 7500여 명 중에서 1100명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에 트위터를 떠난 직원의 30%가량이 구글과 메타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수십 명이 핀터레스트, 링크드인, 스냅, 틱톡 등 다른 테크 기업으로 떠났다. 트위터를 떠난 직원 일부는 스타트업에 둥지를 틀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가 확정되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실리콘 밸리의 전망이다. 머스크는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도 쫓아낼 것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대량 감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싱턴 포스트(WP)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투자자 등에게 제출한 서류를 통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위터 인력 5500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트위터 인력 7500명의 75%에 해당한다. 대량 감원을 통해 트위터 직원은 2000명 정도로 줄어든다. 그러나 트위터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아직 감원 계획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있다.

머스크트위터 인수 자금을 빌려주기로 한 대출 은행들을 상대로 28일까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 전날 은행 대표들과 전화로 콘퍼런스를 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트위터 인수자금 440억 달러(63조 원) 중에서 약 130억 달러(18조 6000억 원)를 머스크에 빌려줄 예정이다. 머스크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영국 바클리스, 일본 미쓰비시UFJ와 미즈호은행, 프랑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대형 은행들로부터 인수자금 대출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인수금융을 통상 시장에서 재매각한다. 그러나 세계 주요국들의 기준 금리 연쇄 인상, 경기 침체 우려,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수금융 재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 이들 은행이 머스크에 제공하는 트위터 인수금융은 레버리지론 65억 달러, 담보채와 무담보채 각각 30억 달러로 구성된다. 트위터 자산을 담보로 빌리는 고위험 자산인 레버리지론은 현재와 같은 글로벌 금융 상황에서 은행들의 잠재적 손실 규모가 수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은 현재 대출약정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서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출금은 27일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머스크와 트위터 간 소송전이 전개되고 있는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은 지난 6일 소송전 중단 명령을 내려달라는 머스크의 요청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법원은 오는 28일까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협상을 끝내도록 명령하고, 이때까지 재판 진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다시 소송전을 시작하지 않으려면 28일 오후 5시 (미 동부 시간)까지 인수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미래에셋 그룹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래에셋 그룹이 머스크의 440억 달러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로이터에 머스크가 법원 명령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해야 하고, 미래에셋도 마감 시한에 앞서 3000억 원 투자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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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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