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 증시가 시진핑의 통제력 강화와 엇갈린 경제지표를 이유로 24일(현지 시간) 폭락했다.
시진핑이 3연임을 발표한 후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홍콩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5시02분 기준 홍콩H지수(HSCEI)는 7.19% 급락해 5,120.94를 기록했다.
시진핑이 자신의 측근들로만 중국 최고 지도부를 장악함에 따라 국제 투자자들의 중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알리바바와 징동닷컴같은 거대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루만에 약 10% 가량 폭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평가한 가장 큰 이유는 시진핑이 자신의 편으로 의석을 세우면서 개혁적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양(王陽) 부총리를 퇴출시킨 데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지하는 시진핑과는 다르게 리커창과 왕양은 개혁과 경제성장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이들의 정계 퇴출로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것이다. 더욱이 중국의 경제를 담당했던 기존 관료들도 대거 물갈이되면서 중국의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중국 당 대회에서 중국이 민간 부분을 희생시키면서 국가중심적인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중국은 이날 기존에 연기했던 GDP를 포함한 각종 경제 지표들을 발표했다. 중국의 GDP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해 로이터의 예상치(3.4%)를 상회했다. 수출 증가와 정부 투자 증가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6.3% 성장해 예상치인 4.5%를 넘어선 반면 소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쳐 전월(5.4%)대비 하락해 예상치였던 3.3%를 크게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GDP증가보다 소비판매 하락을 더 중요한 지표라고 판단했다. 아직 중국이 부동산 발 침체와 제로 코로나 영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5시02분 기준 홍콩H지수(HSCEI)는 7.19% 폭락해 5,120.94를 기록했고 항셍지수는 6.26% 폭락해 15,195.79까지 하락했다.
홍콩H지수가 고점 대비 50% 가까이 폭락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보유한 다수의 주가연계증권(ELS)들이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들어갔다.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HSCEI인 ELS 중 녹인이 5000~5500사이에 있는 상품 비중이 56%"라며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운영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