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차기작에 3세대 플랫폼 적용 계획 발표...“2만5000달러대 전기차 내놓겠다” 약속 실현될지 주목

‘더 작게 그리고 더 저렴하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차기 모델과 관련해 전세계 테슬라 마니아들이 환영할만한 계획을 예고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테슬라 3분기 실적발표회 자리에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신형 모델에 적용할 플랫폼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플랫폼은 배터리‧변속기‧구동계‧서스펜션‧스티어링 등을 장착하는 차체 바닥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머스크 CEO가 신형 모델3와 모델Y의 플랫폼을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머스크 “3세대 플랫폼 개발 중, 모델3‧모델Y 작아지고 가격 내려갈 것”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모델3와 모델Y 차기작 개발 현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면서 이를 모델3와 모델Y에 적용해 몸집을 현재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플랫폼을 적용하게 되면 모델3와 모델Y의 생산량은 늘어나고 생산단가는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이는 이 플랫폼은 테슬라 입장에서는 3세대 플랫폼이다. 다만 머스크는 구체적인 개발 현황과 향후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모델3와 모델Y는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의 주력으로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출고량의 95%를 차지했다고 테슬라는 발표했다.
◇기가프레스와 작은 플랫폼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머스크가 테슬라의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몸집이 작은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테슬라의 ‘기가프레스’와 관련이 깊다.
기가프레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캐스팅(금형주조) 장비로 테슬라가 이탈리아 협력업체 이드라에 발주해 개발됐으며 금명간 납품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프레스는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하는 것처럼 수십가지의 금속 패널을 용접해 차체를 완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거대한 하나의 금속 판을 틀에 넣고 높은 온도와 압력을 적용해 하나의 통으로 된 차체를 만드는 초대형 다이캐스팅 공법이다.
통으로 차체가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복잡한 차제의 형상을 얇은 두께로 정밀가공하는 것이 가능할뿐 아니라 차량을 경량화할 수 있고 대량 생산에 적합하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머스크가 기가프레스를 향후 개발하는 테슬라 전기차에 투입하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이 플랫폼을 적용하게 되면 신형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장담했다.
테슬라라티는 머스크가 “앞으로 3년 안에 2만5000달러(약 3600만원) 수준의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지난 2020년 9월부터 주장했으나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면서 “3세대 플랫폼 적용을 계기로 이 약속이 지켜질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