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게임사업 비전으로 제시했던 '왕자영요(영문명 Honor of Kings)'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계열사 티미 e스포츠를 내세워 젠지 e스포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텐센트는 다음달 열리는 '2022 왕자영요 인터내셔널 챔피언십(KIC)'에 젠지를 초청한다. 중국 광동성 선전, 한국 서울에서 비대면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젠지는 한국·중국 다국적 팀을 구성, 11월 22일 와일드카드 선발전에 출전한다.
젠지는 또 산하 교육기관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GGA)'에 아너 오브 킹즈 아카데미를 개설해 세게 각국에서 유망주를 키우는 한편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다각도로 협업할 계획이다.
티미 e스포츠는 텐센트 산하 핵심 게임사 티미 스튜디오의 e스포츠 전담 법인이다. 대표작은 지난 2015년 출시된 이래 일일 1억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린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 게임 '왕자영요', 닌텐도와 협력해 개발한 MOBA 게임 '포켓몬 유나이트' 등이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12월 '왕자영요' e스포츠의 글로벌화, 특히 EMEA(유럽·중동·북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지역 리그 활성화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특히 왕자영요 글로벌 리뉴얼판인 '아레나 오브 발러(Arena of Valor)' 월드컵의 상금 규모를 종전 100만달러(약 14억원)대에서 10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올 6월에는 펜타스톰과 별개로 '왕자영요' 글로벌 서버를 출시한다고도 발표했다.
게임대회 상금통계 사이트 'e스포츠어닝스'에 따르면 '왕자영요'는 올 상반기 공식 대회의 누적 상금은 총 1546만달러(약 220억원)으로 세계 모든 게임 중 1위를 기록했다.
젠지 e스포츠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미국계 e스포츠 기업으로 한국과 상하이서 지사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오버워치', '펍지: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프로 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의 대표적인 e스포츠 종목 'LOL' 부문 프로게임단은 올해 한국 프로리그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에 우승을 차지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젠지의 올 상반기 기준 기업가치를 2억5000만달러(약 3566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e스포츠 기업 중 1위 '팀 솔로미드(TSM)' FTX의 기업가치 추산치인 5억4000만달러(약 7703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세계 6위에 해당된다.
아놀드 허 젠지e스포츠 대표이사는 "중국 최대 빅테크 텐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너 오브 킹즈' 국제 대회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국내외로 인기가 확장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