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최근 가동에 들어간 독일 베를린 인근의 기가팩토리4,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가팩토리5를 포함해 현재 북아메리카 대륙, 유럽 대륙, 중국 대륙 등 3개 대륙에 걸쳐 6곳에서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이미 전세계 어느 전기차 업체보다 많은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테슬라의 궁극적인 목표, 즉 마틴 비에카 테슬라 IR 담당 부사장이 최근 밝힌 것처럼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려 전기차 가격을 최대한 떨어뜨리겠다는 장기 전략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로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잇따라 테슬라의 ‘원대한’ 기가팩토리 신축 구상을 최근 밝혔다.
전세계 3개 대륙에서 가동 중인 기가팩토리를 전체 6개 대륙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모든 대륙에 테슬라 전기착 생산기지를 세우겠다는 얘기다.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 “모든 대륙에 테슬라 기가팩토리 지을 것”
14일(이하 현지시간) 드라이브테슬라 등 외신에 따르면 덴홈 의장은 이날 호주에서 열린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테슬라에게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하면서 모든 대륙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든 대륙에 기가팩토리를 두는 것은 대륙 사이를 오가며 먼 거리를 이동해 차량을 고객에 인도해야 하는 공급망 차원의 문제와 배를 이용해 출고 차량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되는 문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덴홈 의장은 이어 테슬라의 생산기지를 모든 대륙으로 다변화하는 것은 테슬라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2000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실현하는데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호주 대륙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 리튬, 니켈 등이 풍부하게 매장된 호주에는 기가팩토리뿐 아니라 이들 배터리 소재를 제련하고 배터리까지 직접 생산하는 배터리 관련 생산시설도 세워야 한다는 것.
덴홈 의장은 호주 최대 통신업체 텔라스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지난 2018년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머스크 “기가팩토리 전세계 10~12곳으로 늘릴 수 있을 것”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덴홈 의장에 앞서 기가팩토리 확대 계획을 처음 언급한 사람은 머스크 CEO.
그는 지난달 4일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5에서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간 생산량 2000만대 달성을 위해 생산기지 다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기가팩토리를 전세계적으로 10곳에서 12곳으로 늘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최대 2000만대로 늘리기 위해서는 기가팩토리마다 150만대에서 200만대는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가팩토리가 전세계적으로 최소한 10군데에서 12군데는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연례 주주총회 전까지 테슬라의 누적 생산량은 300만여대로 지난해 생산한 전기차는 100만대에 달한다.
머스크는 실제로 올해 안에 기가팩토리7 후보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캐나다도 유력한 후보지 가운데 하나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드라이브테슬라캐나다에 따르면 머스크의 이같은 언급이 있은 뒤 테슬라 관계자들과 캐나다의 관련부처 관리들이 최소한 4차례 회동한데 이어 캐나다 연방정부 관리들이 16일께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