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운영하는 경제연구소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의 거래가가 '이더리움 합병' 이후 단기간에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14일 내놓았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이날 'Merge(합병) 결과에 따른 ETH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합병에 대한 관심이 현·선물 거래량 증가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합병이 마무리된 후 이더리움의 가격은 '오버슈팅(단기간에 급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더리움 합병이란 컴퓨터 작업에 따라 가치를 인정받는 작업증명(PoW)식 블록체인이었던 구버전 이더리움을 보유 지분에 따라 가치를 인정받는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고 가스비(거래 수수료), 거래 속도 등이 향상된 새로운 버전으로 통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오는 15일로 예정돼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에선 8월 중순부터 이더리움의 일 거래금액이 비트코인(BTC)을 상회하고 있다. 해외 선물 거래소에서도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 약정이 9월 들어 6월 동일 시점 대비 73% 증가했다.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거래가는 14일 기준 1566달러(약 218만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옵션 거래 행사 가격은 대체로 2000달러 이상, 최대 5000달러 사이에 포진해있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머지 목표 시점 이후 가격 하락에 대비한 듯 1000달러~1500달러로 가격을 정해둔 이들도 있었다.
연구소 측은 이더리움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매도 포지션을 마무리하고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한 '숏 커버링'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이더리움에 대한 낙관적 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합병 성공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상대로 강세를 보이는 요인이 됨과 동시에 가상자산 시장을 향한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목표 시점 이후로도 합병에 실패할 경우 이더리움을 넘어 가상자산 시장 약세가 지속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