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전략이 성장성 중심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더 빠른배송을 위한 출혈경쟁을 멈추고 배송 효율화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송서비스 비용 줄이기에 한창이다. SSG닷컴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마트 전북 군산점과 경북 영천점에서 하던 쓱배송을 중단했다.
쓱배송 주문량은 적은데 이 배송서비스에 투입되는 인력, 차량 비용은 높아 이를 줄이기 위해서다.
SSG닷컴 관계자는 "전북 군산점과 경북 영천점은 당일 배송 물량이 많지 않아 해당지역 PP센터를 더 규모 큰 인근 PP센터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배송서비스를 중단하게 된 것"이라며 "PP센터를 한 곳으로 모아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쓱배송은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네오와 이마트 매장 후방 공간에 위치한 온라인 장보기 물류처리공간 'PP센터(Picking&Packing)'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SSG닷컴은 이 PP센터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PP센터 통폐합을 진행 중에 있다.
SSG닷컴뿐 아니라 롯데온도 배송 절감에 사활을 걸었다. 올 4월에는 2020년 5월 시작한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온(ON)'을 종료했다. 얼마 뒤에는 배송차량도 줄였다. 온라인 주문배송 차량 730여대 중 23%에 해당하는 171대를 감차해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 당일배송도 주문량이 낮은 일부 지역에 한해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롯데온은 온라인 주문 감소에 따라 배송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류 효율성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쿠팡도 계속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하며 수익성 개선 신호탄을 쏜 쿠팡은 향후 입점 파매자 대상 대출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 서비스를 통해 쿠팡이 수익성 개선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으로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대신 내실 다지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리오프닝으로 이커머스의 폭발적 성장기는 지났다고 판단하면서 "고물가에 따른 유동성 축소라는 시기는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못한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추가 자금 조달에 있어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해야할 작업이 바로 수익성 챙기기”라며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전환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