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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도 '제로 코로나' 강화…확진 5명에도 방역규제 초강수

네티즌 "자전거로 출근하는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 조롱

양지혜 기자

기사입력 : 2022-09-01 14:41

선전의 완샤 도시 마을이 지난달 29일 오전에 봉쇄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선전의 완샤 도시 마을이 지난달 29일 오전에 봉쇄됐다. 사진=로이터
중국 광저우는 선전에 이어 코로나19 방역 규제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중국 남부 대도시의 주민 생활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광저우는 신규 확진자 증가로 코로나19 관련 규제 강도를 높였고, 일부 지역의 영업장소를 폐쇄시켰다. 그러나 광저우의 30일 신규 확진자는 5명, 31일의 확진자 수는 9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확진자는 주하이구에 거주했기 때문에 주하이구의 일부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학교 대면 수업과 식당 내부 식사 등을 중단시켰다.
또 광저우 당국은 모든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가을 학기의 개강 날짜를 연기하도록 주문했다.

광저우 지하철의 공식 웨이보는 31일 새벽 “이날부터 2호선, 8호선과 광퍼선(广佛线)의 8개 역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지하철 외에 광저우의 70개 정류장과 6개 버스 노선은 운영 중단됐다.

광저우 정부의 고강도 방역 규제는 3일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대중들의 불만을 일으켰다.
특히 지하철과 버스 운영 중단 소식은 새벽에 갑작스럽게 발표됐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공용자건거나 스쿠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네티즌은 “대중교통 운영을 중단시켜 놓고 재택근무를 요구하지 않아 다들 한순간에 두발과 자전거로 출근해야 하는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최소 80년대에는 주하이다리를 건너갈 때 코로나19 검사를 제출할 필요가 없었다”고 조롱했다.

이어 “지구 사람들은 같은 하늘 하에 살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기 때문에 봉쇄는 소용없는 정책이다”며 “개방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광저우가 방역 규제 강도를 높이기 전에 선전도 확진자 증가로 세계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의 건물 3채와 지하철역 24개를 폐쇄시켰다.

선전 지하철 역 재개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화창베이는 2일부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선전에서 마트, 식당과 약국 외에 모든 영업장소는 운영 중단 명령을 받았고, 식당은 포장이나 배달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전에서 배달 기사와 노동자 등 수천명의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저렴한 숙소를 제공하는 완샤 도시 마을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봉쇄됐다.

선전은 지난 3월에 일주일동안 봉쇄됐고, 그 후에 선전은 전역 봉쇄하지 않아 확진자 발생 지역만 봉쇄했다. 그러나 이번에 화창베이와 지하철 역 운영 중단 규모를 확대해 전역을 봉쇄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는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의 대규모 봉쇄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겨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상반기의 GDP 성장률도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 목표치인 5.5%보다 훨씬 낮은 2.5%로 집계됐다.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여전히 연간 경제 성장 목표치를 5.5%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애널리스트와 은행들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5.5%의 경제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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