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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퇴조 예상보다 빠른 이유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2-07-29 13:12

PHEV 방식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왜건이 충전하는 모습. 사진=오토모티브뉴스이미지 확대보기
PHEV 방식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왜건이 충전하는 모습. 사진=오토모티브뉴스

전기자동차는 한마디로 전기로 움직이는 차다. 그러나 종류는 사실 한 가지가 아니다.

크게 세가지로 분류하는데 첫 번째가 하이브리드카(HEV), 두 번째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세 번째가 순수전기차(EV)다.

HEV와 PHEV는 완전히 EV로 전환하는 과정, 즉 과도기에 맞게 개발된 차량으로 차를 구동하는데 화석연료와 전기를 함께 사용한다는게 공통점이다. 배터리 전기차(BEV)로도 불리는 EV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이 없이 100% 배터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전기차다.

아직은 여러 종류가 존재하는 상황이라 EV는 순수전기차로 불리지만 HEV와 PHEV가 완전히 사라지면 더 이상 순수전기차란 용어는 쓸 일이 없어진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HEV는 화석연료가 주동력이고 전기가 보조동력이란 점에서 넓은 의미의 전기차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는 반면, PHEV는 주동력이 전기라는 점에서 전기차에 준하는 차량으로 인식된다.

HEV는 판매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무시해도 좋은 단계에 이르기도 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기차는 약 1650만대로 이 가운데 EV가 약 1130만대, PHEV가 약 520만대로 EV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HEV는 집계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을 정도. 전체 전기차 시장을 대략 EV가 70%, HEV가 30%를 분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아직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점진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 과도기적으로 필요했던 전기차인 PHEV는 언제까지 이같은 지위를 누릴 수 있을까.

◇유럽시장 PHEV 판매 감소세 뚜렷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추이. 사진=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추이. 사진=블룸버그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PHEV 시대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퇴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지난 2분기 기준 유럽의 전기차 판매 추세에 따르면 PHEV의 판매량 감소 추세가 뚜렷이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유럽에서 PHEV가 가장 많이 팔렸던 프랑스와 독일에서 특히 그렇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들어 2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독일에서는 PHEV로 등록된 신차 전기차가 16% 줄었다. 지난 2019년까지 PHEV와 EV 판매량이 비슷했던 영국에서도 상황이 크게 바뀌어 EV 두 대 팔릴 때 PHEV는 한 대만 팔리는 상황인 것으로 집계됐다.

◇PHEV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는 이유


PHEV가 예상보다 빠르게 퇴조하는 배경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이유는 유럽연합(EU)이 신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제로로 만들기 위해 오는 2035년까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화석연료를 보조동력으로 사용하는 PHEV가 당장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이유가 더 있다.

첫 번째는 PHEV를 살 때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 보조금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서다.

대표적으로 영국 정부가 이미 지난 2018년 PHEV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전반에 대한 감축 계획을 최근 밝힌 독일 정부도 PHEV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올해안에 중단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이유와 인과관계에 있다. PHEV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계속 지급할 필요성을 정부 차원에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현재 전세계에서 운행되고 있는 PHEV 9000대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는 PHEV에 대한 정부 보조금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화석연료와 전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게 PHEV인데 실제로 차주나 운전자들이 어느 쪽을 더 많이 사용하는지 조사한 결과 기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전기를 충전하는 경우에 비해 애초에 PHEV를 도입할 때 정부 당국에서 예상한 수준의 최소 2.5배에서 최대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점은 개인이 소유한 PHEV와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PHEV 사이에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사실이다. 개인 차주가 운행하는 PHEV의 경우 기름 대비 전기를 쓰는 비율이 45~49% 정도 됐지만 업무용 PHEV의 경우 11~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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