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4%대를 유지한다. 또한 올해 연간 상승률 역시 한은의 기존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5일 한국은행은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한 후 이같이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였다.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를 상회한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가격이 크게 상승(31.2%)한 탓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로 국내물가에 대한 상방압력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식량가격 상승은 가공식품가격과 외식물가의 상승압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및 변이바이러스 전개 양상, 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 국내외 정책대응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만 높다.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이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월 전망에 비해 향후 물가경로의 상방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평했다.
이 부총재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추가적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이환석 부총재보를 포함해 조사국장, 경제통계국장, 공보관, 물가분석부장, 조사총괄팀장, 물가동향팀장 등이 참석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