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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내달 임기만료] 차기 한은 총재 하마평 보니… 매파색 짙어지나

금통위원 시절 '금리 인상' 소수 의견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거론
신현송 BIS 국장도 인플레이션 대응에 선제적 금리 인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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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가 4월 20일로 다가오면서 차기 총재 후보군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로선 이 총재의 유임과 교체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이 총재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색이 짙다고 평가되면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한은 총재 유력 후보군으로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등이 거론된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들 모두 이 총재보다 매파색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한은 금통위원 시절 번번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내면서 금융안정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로 평가된다.

고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인 2016년 금융위 추천으로 한은 금통위원에 합류한 뒤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한은의 추천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금통위원을 하면서 2018년 10월 당시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저금리 장기화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커진 2021년 7월에도 금통위원 중 유일하게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2021년 8월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가계부채 저승사자' 역할을 자청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금융위원장을 지낸 그는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9개월의 짧은 임기를 지냈지만, 임기 내내 가계부채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당시 고강도 대출 옥죄기로 대출 한파에 몰린 실수요자들의 금융당국을 향한 성토가 빗발쳤음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도 상환능력 안에서 대출받아야 한다'면서 대출총량 규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를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도 고 전 위원장보다 매파색은 옅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에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등 합리적 매파로 분류된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 국장이 한은 총재로 부임한다면 금리 인상 타이밍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 국장은 2022년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은 통상 한 번 시작되면 국한된 품목에서만 가격이 오르다가 점점 품목 수가 넓어지고, 전반적인 경제주체들이 대응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경제정책에 있어 가장 급선무"라면서 "BIS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70여 차례의 긴축 사례를 실증적으로 연구해본 결과, 빠른 속도로 대응(통화긴축)한 사례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효과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도 차기 한은 총재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청와대 핵심 참모가 한은 총재로 자리를 옮기면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하 수석 또한 학자 시절부터 한은의 통화정책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대통령의 한은 총재 지명부터 공식 취임까지는 통상 한 달이 걸린다는 점에서 조만간 차기 한은 총재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재명 정부의 인선 스타일을 감안할 때 차기 총재 후보자도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때처럼 불시에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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