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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아다니·암바니' 1000억달러 부자 클럽 첫 진입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2-04-05 16:03

최근 집계한 블룸버그 백만장자 순위. 사진=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집계한 블룸버그 백만장자 순위. 사진=블룸버그

글로벌 부호 세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업데이트된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순자산이 1000억달러(약 121조원)가 넘는 세계 최고 부자 클럽에 인도 재벌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이 처음으로 나란히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부상으로 1000억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최고 부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위시해 총 1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총 8명이었다.

특히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오는 2024년께 인류 첫 조만장자가 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는 머스크 CEO에 이어 아다니 회장이 두 번째 조만장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아다니·암바니 나란히 1000억달러 부자 클럽 들어

5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블룸버그 백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순자산이 2888억달러(약 350조2000억원)로 추산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차지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9위를 차지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사이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10위와 12위에는 변동이 있었다.

아다니 회장이 순자산 105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1000억달러 클럽에 진입하는 동시에 지난달까지 10위를 기록했던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을 제치고 글로벌 10대 부호 명단에 처음으로 들어서 것. 암바니 회장 역시 순자산 1000억달러로 1000억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1000억달러 클럽에서 미국 국적이 아닌 기업인은 프랑스 재벌 베르나르 아르노 LVHM그룹 회장 한명에서 아다니 회장과 암바니 회장까지 합쳐 3명으로 늘었다. 미국인 일색의 멤버십에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순자산 1000조달러로 10위에 든 이들 글로벌 최고 부호들의 순자산 합계는 1조4200억달러(약 1727조원)로 집계됐다.

◇증시 호황에 순자산 급증


이들 1000억달러 클럽 회원들은 모두 증시 호황의 수혜자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아다니 회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의 순자산은 아다니 계열사 주가가 지난 2020년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최근 2년간 900억달러(약 109조원)나 팽창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다니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4월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20년 6월 대비 현재 1000% 이상의 광적인 주가 폭등에 힘입은 결과다. 아다니그룹의 현재 시총은 2000억달러(약 242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59세인 아다니 회장 역시 지난해 11월 인도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부호로 부상할 수 있었다.

아다니 회장과 함께 암바니 회장의 순자산도 증가해 두 사람 모두 1000억달러 클럽에 진입했으나 아다니 회장이 암바니 회장을 제친 이유는 그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282억달러(약 34조2000억원)로 훨씬 컸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다니 회장의 순자산 증가폭은 글로벌 10위 명단에 든 부호들 가운데서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다니 회장 다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자산이 많이 늘어난 부호는 머스크 CEO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뿐으로 머스크는 181억달러(약 22조원), 버핏은 162억달러(약 19조6000억원)씩 각각 늘었다.

반대로 1년새 순자산이 가장 크게 감소한 인물은 아르노 LVHM그룹 회장으로 278억달러(약 33조7000억원)가 줄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44억7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다니 회장은 중소기업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어프루브닷컴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머스크 CEO에 이어 조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부호로 예상한 바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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