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글로벌 실험 프로젝트가 북미 기업과 영국 기업을 중심으로 오는 6월부터 가동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경제계의 주4일제 논의에 불을 당길지 주목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국제 파일럿 프로그램 ‘포데이위크글로벌(4 Day Week Global)’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주4일 근무제 도입 논의를 촉발시키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코로나19 사태로 널리 확산된 재택근무제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되면서 재택근무제가 줄고 출근제가 다시 복원되더라도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해 업무의 생산성과 개인의 삶의 질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게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주장하는 측의 취지다.
◇주4일 근무제 시범 도입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6월부터 가동
외신에 따르면 포데이위크글로벌은 오는 6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주4일 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할 목적으로 지난 1일 출범했다.
포데이위크글로벌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과 캐나다 소재 기업 38곳과 영국 소재 기업 50여곳이 참여했고 6월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참여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포데이위크글로벌은 예상하고 있다.
포데이위크글로벌은 주4일 근무제를 북미 지역에서 6월부터 먼저 시범 도입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에서 추가로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조 오코너 포데이위크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주4일 근무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은 끌어올리면서 기업의 비용부담은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업 경영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면서 “근무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4일 근무제가 필요한 이유”이라고 강조했다.
◇美 직장인 92% 주4일 근무제 도입 찬성
오코너 CEO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퀄트릭스가 미국의 정규직 근로자 1021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주4일 근무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4일 근무제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인 근로자 가운데 79%는 주4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82%는 “업무 효율성 올라갈 것”이라는 입장을, 88%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개선될 것”이라는 인식을 각각 나타냈다.
또 주4일로 근무 시간이 줄어들 경우 생산성이 변화할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74%는 “주4일로 근무 시간이 줄어도 종전과 같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72%는 “종전보다 근무 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외신은 “주4일 근무제와 관련한 논의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른바 ‘대규모 퇴직 사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직하거나 전직하는 직장인이 급증한 결과 주4일 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3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속하는 기업으로 올해부터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는 킥스타터의 아지즈 하산 CEO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4일 근무제 도입이 우리 회사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