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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 거머쥘까…마켓컬리에 쏠리는 '눈'

지속되는 적자·이커머스 투자 심리 위축 등 '과제'
일각에선 이커머스 사업모델에 대한 이해 필요 '주장'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4-05 05:25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지속된 적자가 증시 입성에 부담을 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마켓컬리이미지 확대보기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지속된 적자가 증시 입성에 부담을 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일상 장보기 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수익성’이라는 과제를 받아 들고 고민이 깊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데 매년 늘어나는 ‘적자’가 증시 입성에 부담을 주고 있어서다.

컬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 등이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으나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과 한국거래소의 엄격한 평가로 청구 일정을 미뤘다. 일정 지연에는 국내 증시 약세도 포함됐다.

깐깐한 한국거래소의 기준을 뚫고 최근 상장 추진을 위한 첫 걸음을 떼긴 했지만 그 여정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최근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고 이커머스가 갖고 있는 만성 적자 문제 등이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컬리도 역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컬리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전년 대비 65% 신장한 2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1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영업적자(1162억원)보다 약 1000억원 더 불어난 수치다. 영업적자는 2017년(124억원)부터 이어져 왔다.

회사 측은 인프라와 관련한 투자로 인한 적자일 뿐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거래’에 있어서는 수익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로 가동하고 샛별배송 가능지역을 충청권과 대구, 부산, 울산 등으로 확대한 비용이 반영됐다”며 “지난해 말 드라이아이스 제조설비업체 ‘빅테스’에 대한 지분 투자도 진행했고 개발조직을 2배 이상 충원하는 등 선투자를 진행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헌이익은 2019년부터 3년째 흑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고 했다. 공헌이익 흑자는 인프라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를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이커머스라는 생태계가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하는 경쟁사들도 늘어나는 곳이지만 나가는 업체도 없어 안정적으로만 운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에게 보다 새롭고 신선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 록인(Lock-nin)효과 등을 위해서는 공격적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선투자를 진행하되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표 개선에 신경 쓰고 있다”며 “실제로 광고 선전비 등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435억원) 비중은 역대 가장 낮은 2.8%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8.4%, 2020년에는 3.1%로 갈수록 줄어드는 흐름이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이커머스 사업모델(BM)에 대한 이해와 투자자 입장의 관점으로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커머스 업계도 동조했다. 제조업 중심으로 상장돼 온 터라 흑자가 당연시 되는 등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주장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을 평가하는 것은 상장 전 뿐만 아니라 상장 후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적자 기업들의 수익성 전망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컬리 관계자는 “얼마 전 예비심사 신청을 함으로써 상장 추진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면서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장을 진행할 예정으로 주주, 주관사, 거래소와 긴밀히 협의하며 하반기에는 상장이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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