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을 탑재한 갤럭시S22 울트라가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하반기 출시를 앞둔 갤럭시Z폴드4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Z폴드4는 폴더블폰 중 처음으로 S펜 슬롯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인폴딩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등 4세대 폴더블폰은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전작의 출시 시기를 생각하면 올해 7월말에서 8월초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Z폴드4의 최대 쟁점은 S펜 슬롯의 장착 여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출시를 보류한 이후 S펜의 사용 경험을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21 울트라와 Z폴드3에 S펜이 포함된 적은 있으나 노트 시리즈처럼 별도의 슬롯이 마련된 적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S22 울트라에서 S시리즈 중 처음으로 S펜 슬롯을 마련했다. 이 같은 특징이 하반기 Z폴드3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다만 폴더블폰의 경우 두께를 얇게 하고 무게를 줄이는 게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S펜 슬롯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부품을 탑재하고 S펜이 들어갈 공간까지 마련한다면 자칫 두께와 무게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특히 Z폴드 시리즈는 출시 초창기부터 일반 스마트폰보다 무겁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Z폴드2는 무게가 282g에 이르렀으나 Z폴드3에 와서 271g으로 겨우 무게를 줄였는데 S펜을 포함하고 다시 무거워진다면 소비자의 불만을 살 수 있다.
여기에 만약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다면 S펜 탑재는 더 미뤄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IMID)와 올해 초 CES에서 S자 폴더블폰과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을 공개한다면 여기에 S펜 슬롯을 마련하는 일은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미 업계에서는 Z폴드3부터 새로운 폼팩터가 적용될 거라고 보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을 별도의 모델로 출시한다면 관계없지만, 기존 Z폴드 시리즈에 진화된 폼팩터를 적용한다면 S펜 탑재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S펜 탑재 외에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의 탑재 여부도 고민이 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Z폴드3에서 UDC를 첫 적용한 바 있다. 내부 디스플레이의 카메라 구멍을 디스플레이 아래로 감추는 게 이 기술의 핵심이었으나 실상은 카메라 구멍의 디스플레이가 모기장처럼 도드라져 아직 기술 구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UDC는 S22 시리즈에도 구현될 거라는 반응이 나왔으나 Z폴드3 당시 많은 지적이 이어져 S22 시리즈에서는 제외됐다. Z폴드4는 이미 전작에서 UDC가 구현한 만큼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구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밖에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가 포함되고 방수와 방진 기능도 전작 대비 개선될 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내부 디스플레이의 주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삼성 따라하기’가 확대되고 있고 폴더블폰 라인업도 점차 확대되면서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 새로운 폼팩터가 추가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S22 시리즈의 경우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S펜과 고도화된 AI를 통한 혁신을 선보였다”며 “4세대 폴더블도 기존 정체성을 유지한 가운데 과감한 혁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