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넥스트 'P의 거짓'은 바로 나…K-게임이 '소울라이크' 도전하는 까닭

온라인 RPG로 쌓은 액션 연출·보스전 역량
글로벌 시장 노린 소울라이크로 재탄생
네오위즈 라운드8, 소울라이크 추가 개발
넥슨 '카잔' 필두로 위메이드·엔씨도 참전
'P의 거짓: 서곡'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네오위즈이미지 확대보기
'P의 거짓: 서곡'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네오위즈

한국 게임 업계에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공략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네오위즈가 'P의 거짓'으로 성공을 거둠에 따라 소울라이크 장르가 주목받고 있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는 현재 P의 거짓의 뒤를 이어 별개 IP 기반의 소울라이크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P의 거짓 개발진인 '팀 너프(NOUGH)'와 별개로 이상균 디렉터가 이끄는 조직 '팀 푸코'가 그 주인공이다. 이상균 디렉터는 과거 넥슨에서 '마비노기 영웅전', 스마일게이트에서 '포커스 온 유'와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등의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P의 거짓은 지난 2023년 9월 출시한 본편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지난해 6월 출시한 확장팩 'P의 거짓: 서곡'은 게임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으로 누적 판매량 300만 장, 엑스박스 게임패스 등 월정액 구독제 고객을 포함하면 7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모인 히트작이다. 고전 동화인 피노키오를 각색한 스팀펑크 세계관과 '소울라이크' 장르를 섞은 것이 특징이다.

팀 푸코는 스팀펑크 세계관에 대비되는 차별점으로 '독특한 미학을 담은 내러티브와 크리처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상균 디렉터는 "가을 낙엽처럼 시장에 쌓여가는 수많은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 위에 비슷한 게임을 하나 더 얹고자 한다"며 "강렬한 액션과 지적 즐거움을 담은 내러티브, 미학적으로 의미있는 미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라고 신작을 설명했다.

소울라이크란 일본 게임사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액션 게임을 일컫는다. 주인공 캐릭터의 끝없는 사망을 유도하는 게임 설계와 다수의 적보다 소수 정예, 보스 몬스터와의 밀도 높은 공방전, 체력 회복에 제약이 있고 스태미나 또한 관리해야 되는 복잡한 전투 시스템 등을 결부시킨 매우 높은 난이도의 액션 RPG의 형태를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게임 화면 예시 이미지.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게임 화면 예시 이미지. 사진=넥슨

한국 게임사들이 세계 시장을 두드릴 열쇠로 소울라이크를 택한 기저에는 기존에 온라인 게임 개발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가 깔려있다.

지난 수십 년 간 한국을 지배해온 게임 장르로는 온라인 액션 RPG와 MMORPG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주류 개발자들은 깊이 있는 세계관, 내러티브 전달은 약할지 몰라도 화려하고 강렬한 액션 연출과 정교한 보스 몬스터 패턴 설계 측면에선 방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세계 시장에서 인기 있는 장르 중 '화려한 연출', '보스 전투'란 측면에서 교집합이 있는 장르로 소울라이크가 낙점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업 게임 기획자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선 콘솔 시장에 도전할 때 소울라이크는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판단을 내리기 비교적 용이한 장르"라며 "방대한 오픈월드 구축이나 내러티브적 재미에 비해 '전투에 대한 도전과 성취감 구현'이 보다 명확한 피드백 구조를 세우기 쉽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오위즈 외에도 넥슨의 네오플이 지난해 1월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소울라이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네오플의 대표작이자 '액션쾌감'이라는 표어를 내세운 온라인 RPG '던전 앤 파이터(던파)' IP를 활용한 외전 작이다.

넥슨 뒤에도 여러 게임사들이 소울라이크에 도전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8월 국내 신생 게임사 스튜디오라사에 100억원대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데뷔작 '프로젝트IL(가칭)'의 퍼블리싱 권한을 취득했다. 스튜디오라사는 P의 거짓 개발에 참여했던 노창규 디렉터와 김태연 디렉터, 김현 아트 디렉터 등이 설립한 곳으로 콘솔 게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JSY프로젝트(가칭)' 또한 소울라이크 장르 신작으로 알려졌다. 엔씨의 대표작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 IP를 원작으로 하며 JSY는 원작의 인기 악역 캐릭터 '진서연'을 지칭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원작 고유의 동양 판타지 세계관과 무협적 정서를 토대로 화려하고 직관적 전투를 즐길 수 있는 AAA급 콘솔 액션 RPG를 지향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