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할까.
14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리더 등 친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이하 타임와이즈)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CJ그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타임와이즈 지분 100%를 보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지분을 전량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에서는 CJ의 타임와이즈 인수와 관련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CVC' 관련 법안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됐던 타임와이즈를 CJ그룹이 인수함으로써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고, 그룹 차원의 VC를 확보해 좀더 체계적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CJ그룹 계열사들이 타임와이즈가 조성한 펀드에 출자자로 나서면서 일감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4일 타임와이즈는 '글로벌 혁신성장펀드II'를 출시했는데, 이 펀드에는 CJ제일제당(200억원)을 비롯해 CJENM(120억원), CJ대한통운(100억원), CJ올리브영(50억원), CJ올리브네트워크(30억원)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500억원 규모의 조합펀드에 CJ그룹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조합원으로 나선 셈이다. 일감몰아주기라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타임와이즈를 CJ그룹이 인수하게 되면 이 같은 논란은 단숨에 해소될 수 있다. 금융권에서 CJ의 타임와이즈 인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기에 이재현 회장이 밝혔던 대규모 투자계획도 타임와이즈 인수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이 회장은 당시 문화·플랫폼·건강·지속가능성 등 4대 성장엔진에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대목은 이선호 리더 등 CJ 3세들이 타임와이즈를 얼마에 팔 것이냐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019년 12월30일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전 부회장으로부터 타임와이즈 주식 102만주(51%)를 주당 7430원에 사들이며 보유지분을 100%로 끌어올렸다. 당시 매각 대금은 75억7860만원이었다.
타임와이즈 지분 100%를 보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갖고 있는 이선호 경영리더다. 나머지 지분은 이선호 리더의 누나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이 24%, 이 실장의 남편인 정종환 CJ 부사장이 15%, 이재환 전 부회장의 자녀들인 이소혜씨와 이호준씨가 각각 5%를 보유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근거로 CJ그룹이 타임와이즈를 인수할 경우 이 전 부회장의 주당 매각보다 더 높은 금액에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보유한 타임와이즈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호 리더를 포함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지분을 보유한 CJ 3세들이 타임와이즈 매각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CJ그룹에 이에 대해 "현재로서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