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자리에서 기존 주식을 20개로 쪼개는 20대 1 액면분할 계획도 내놨다.
매출 32% 급증
알파벳이 이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 넘었다.
CNBC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동기비 32% 증가한 753억3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리피니티브 집계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721억700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순익도 좋았다.
주당순익(EPS)이 30.69 달러로 시장 전망치 27.34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유튜브 광고매출만 예상에 못미쳤을 뿐이다. 86억3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88억7000만 달러보다 2억4000만 달러 적었다.
그러나 차세대 먹을거리로 경쟁이 치열해진 클라우드 부문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스트리트어카운트 조사에서 54억7000만 달러가 예상됐지만 실제 매출은 55억4000만 달러였다. 1년 전보다 45% 폭증했다.
아직은 적자이지만 적자 폭은 줄었다. 2020년 4분기 11억4000만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 폭을 8억9000만 달러로 좁혔다. 다만 3분기 적자 6억4400만 달러보다는 적자가 늘었다.
구글 광고매출은 2020년 4분기 462억 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612억4000만 달러로 33% 급증했다.
지난해 알파벳은 다른 대형 기술업체들을 압도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65% 폭등해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3배 넘게 웃돌았다.
20대1 액면분할
2004년 8월 19일 주식시장에 구글로 상장한 알파벳은 지금까지 액면분할을 한 적은 없다. 2014년 독특한 방식의 2대1 주식분할을 한 것이 전부다.
구글은 앞서 2014년 2대1 액면분할을 한 적이 있다.
2012년 표결권이 아예 없는 C주(GOOG)를 도입한 구글은 2014년 1주당 1표의 표결권을 갖는 A주(GOOGL)와 표결권이 없는 C주(GOOG)를 각 2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에 나섰다.
B주는 창업자들과 초기 투자자들만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갖고 있다. 1주 당 10표 권리를 갖는다.
장 마감 뒤 실적발표에서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자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A주는 234 달러(8.5%) 급등한 2986.80 달러, C주는 238 달러(8.6%) 급등한 2995.87 달러로 뛰었다.
정규거래에서도 알파벳은 실적 기대감으로 A주와 C주 모두 1.6%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액면분할은 주주총회 결정 사항이다.
연례 주총에서 액면분할 안건이 승인되면 그때 돼서야 액면분할이 시작된다.
7월 1일이 기점이다. 그때까지 알파벳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7월 15일과 19일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과 같은 종류의 주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B주를 보유한 창업자들과 초기 투자자들 역시 B주 1주당 20주를 받을 수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