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고전하고 있으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분야 실적을 발판으로 애플에 이어 시총 3조 달러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미 경제 전문지 배런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지난 2010년부터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으나 월가의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MS가 1년 안에 시총 3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새해 들어 M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약세장에 빠져있다. MS 주가는 올해 들어 5%가 하락했다. 그렇지만, MS의 주가는 지난해 1월에 비해 거의 50%가량 올랐다. 이는 애플,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를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배런스가 지적했다.
증권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비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최고의 기술주 중 하나로 MS를 꼽았다. MS 주가가 이달 둘째 주까지 318달러였으나 팩트세트가 집계한 수십 명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평균 주가 목표치는 372달러이다. 이는 곧 MS 주가가 앞으로 17% 오를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인 셈이다.
아이비스 이코노미스트는 MS가 1년 안에 시총 3조 달러 돌파를 향해 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디지털화가 급진전하고 있고, MS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Azure)와 서비스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그가 강조했다.
MS와 애플은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애플이 3일(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는 2020년 8월 시총 2조 달러 달성 이후 1년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그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2조 5,000억 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조 9,000억 달러, 아마존은 1조 7,000억 달러, 테슬라는 1조 2,000억 달러 수준이었다.
애플의 3조 달러 시장가치는 전 세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따졌을 때 세계 8위에 해당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하는 국가별 GDP 순위에서 10위인 한국의 GDP는 1조 9,100억 달러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29일 시가총액이 애플의 시총을 넘어 1위를 탈환했었다. 그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조 4,900억 달러,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 4,600억 달러가량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시총을 넘어섰던 때는 2020년이 마지막이었다.
애플은 2010년 5월 28일 마이크로소프트 시총을 역전하며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시총이 큰 기업이 됐었다. 애플은 2010년 1위 자리에 오른 뒤 2018년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가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을 뛰어넘었다.
애플은 2021년 11월 30일 시총 2조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2조 4800억 달러에 그친 마이크로소프트 시총을 넘어서며 전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