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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동생이 ‘형은 공감능력 결여된 사람’ 디스한 이유

킴벌 머스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킴벌 머스크.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총수로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대성공을 거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혁신의 아이콘’으로도 불려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막강한 지지층을 둔 트위터를 비롯한 다양한 자리에서 좌충우돌식의 거침 없는 발언을 꺼리지 않아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오기도 했다.

일반 대중은 그이 발언을 통해 그의 성격을 짐작할뿐 그의 성격을 가족보다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그의 동생이자 사업 동반자 역할을 해온 킴벌 머스크가 형의 됨됨이에 대해 내놓은 설명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킴벌은 형과 한 살 터울 밖에 안될뿐 아니라 형의 사업을 물심양면으로 측면 지원하면서 사업 과정까지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입장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머스크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 인정할 만하다.

◇사업엔 천재적, 대인관계엔 무심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킴벌은 형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발표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형의 성격을 두가지로 압축해 표현했다.

하나는 “다른 것에 관해서는 일반인보다 모자란 점이 있지만 비즈니스에 관해서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천재적인 능력을 지녔다”는 것.
CNBC는 “머스크가 사업적으로 대성공을 이뤄냈음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라며 “이를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미국 NBC방송의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지난 5월 진행자로 출연한 자리에서 발달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지능은 정상이지만 사회적 관계형성능력에 문제가 있으며 특정한 것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질환이다.

킴벌이 아마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는 다른 하나는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은 타고나지 않았다”는 것.

◇개인보다 인류에 끌리는 사람


이는 사업상으로는 커다란 축복을 받은 것이 맞지만 성격적으로는 결함이 있다는 점을 동생이 공개한 셈이다.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동생이 잘 나가는 형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 것일까.

그러나 CNBC는 사실은 킴벌의 이같은 증언은 근년에 머스크와 적대적인 관계였던 인사들을 비롯한 지인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물론이고 머스크 자신이 발언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해석했다.

그것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편’이라는 것.

머스크는 실제로 SNL에 사회자로 출연한 자리에서 “난 전기차를 새롭게 창안했고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내가 성격도 원만한 정상적인 사람일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대인관계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스스로 실토한 셈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라는 베스트셀러 전기를 펴낸 작가 애슐리 밴스는 더 나아가 지난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공감능력은 아주 괴상한 경우에 속한다”고 표현한 바 있다.

킴벌이 형의 공감능력에 대해 굳이 설명한 이유는 밴스의 다음 설명과 매우 밀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밴스가 “머스크는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맞지만 그 대신 인류에 대한 공감능력은 상당하다”고 밝힌 대목이다. 그는 “머스크의 정서는 보통 사람의 정서와 차원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기업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출산율 문제에 대해 최근 강하게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이달초 월스트리트저널이 마련한 기업인 관련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이미 낮은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문제가 인류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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