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 ‘루시(29세)’가 쇼호스트로 데뷔한다.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실제 인간과 가까운 수준으로 고도화해 메타버스 쇼핑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22일 TV홈쇼핑 방송에서 루시가 쇼호스트로 데뷔해 목소리를 최초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루시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특집전(K-MAS)’ 행사 중 방송 예고 영상에 산타 복장을 입고 출연해 판매 상품을 안내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9월부터 업계 최초로 가상모델 루시를 개발하고 있다. 루시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연구원이자 모델로 귀금속 브랜드 ‘O.S.T’와 외식 브랜드 ‘쉐이크쉑’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바 있다.
루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은 현재 팔로워 수가 7만명에 달한다. 지난 10월엔 롯데홈쇼핑 최대 행사인 ‘대한민국 광클절’ 모델로 출연한 홍보 영상은 22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루시는 주 고객층인 4050세대 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겨냥해 디자인된 모델로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외모를 갖췄다. 루시의 외모는 실제 촬영한 이미지에 가상의 얼굴을 합성하는 ‘3D 애셋’ 기술로 제작돼 피부 솜털까지 구현됐다.
이에 더해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외모, 직업 등 특징을 고려해 최적의 목소리를 선정했으며, 입 모양이 발음대로 움직이도록 구현했다. 이를 위해 실감형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포바이포’와 협업해 모델링 정교화 작업, 모션 캡처, 영상 합성 등 VFX(시각 특수효과)를 활용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롯데홈쇼핑은 내년에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까지 가상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가상 모델의 활동을 기존 사진, 영상 위주의 활동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플랫폼 내 실시간 소통 분야로 확대한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향후 TV, 모바일 등 기존 플랫폼을 비롯해 메타버스 쇼핑 환경에서 ‘루시’를 고객들에게 보다 현실감 있는 모습으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