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자사 대표 모바일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 이스포츠 대회 향후 운영 방침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중국 매체 신랑(新浪, Sina)에 따르면, 베른트 고츠만(Bernd Gottsmann) 텐센트 글로벌 이스포츠 총괄은 "내년부터 '왕자영요' 리그를 개편, 국제 대회 '왕자영요 월드컵(AWC)'과 '왕자영요 인터네셔널 챔피언십(AIC)' 상금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AWC는 올해 7월, AIC는 지난 19일 마무리된 이스포츠 행사로 총 상금 규모는 각 50만 달러(6억 원), 100만 달러(12억 원)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양 리그의 출시 시점을 바꿔 AIC를 연 중순, AWC를 연말에 개최하는 데 더해 상금규모를 각각 200만 달러·1000만 달러 대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고츠만 총괄은 "이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세계 각지 아마추어·세미 프로 리그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특히 EMEA(유럽·중동·북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지역 리그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왕자영요' 동남아시아 서비스를 담당하는 가레나의 저스틴 라이(Justin Lye) 이스포츠 총괄은 "대만·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공식 프로 리그가 열리는 동남아 지역 역시 초청 지역을 확대하고, 상금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텐센트 산하 티미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아 2015년 론칭된 '왕자영요'는 해외에선 '아레나 오브 밸러(Arena of Valor, 이하 AOV)'로 리뉴얼돼 서비스 중이다. 국내에선 AOV를 기반으로 한 '펜타스톰'이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왕자영요'는 내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8개 정식 이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채택됐다. 텐센트 측은 이에 관해 "중국 '왕자영요'와 글로벌판 'AOV'를 통합한 새로운 이스포츠 버전을 아시안 게임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텐센트 측의 이번 발표는 '왕자영요' IP의 글로벌 인지도와 더불어 자사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텐센트는 최근 '왕자영요' 기반 오픈월드 RPG '왕자영요: 월드'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레프트 4 데드' 개발사 터틀락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트렌트 머레이(Trent Murray) 기자는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SBJ)에서 "중국에서 '왕자영요'의 인기는 절대적이나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에서 'AOV' 이스포츠 관련 투자는 꾸준히 감소했다"며 "여러 글로벌 팀들은 경쟁작 '와일드 리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에 주목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호주 매체 닷이스포츠는 "텐센트는 과거 유럽 등에서 'AOV' 이스포츠 토너먼트를 개최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해 중단됐다"며 "모바일 게임의 성장, '와일드 리프트' 인기에 주목해 서구권 시장에 재도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