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형 OTT 서비스인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국내에 소개된다. CJ ENM은 8일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모기업인 바이아컴CB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CJ ENM의 IP를 활용한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이뤄진다. 또 바이아컴CBS의 글로벌 플랫폼인 플루토TV와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CJ ENM의 콘텐츠도 글로벌 시장에 소개된다. 이와 함께 티빙에서는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을 마련하고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한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2014년 CBS 방송국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CBS올액세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이어 2019년 바이아컴과 CBS가 합병하면서 바이아컴이 소유한 MTV와 니켈로디언의 콘텐츠도 서비스한다.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주요 콘텐츠들은 이미 넷플릭스와 왓챠, 웨이브 등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스폰지밥 무비 핑핑이 구출대작전’ 등은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바 있으며 ‘환상특급’, ‘스탠드’는 웨이브를 통해 국내 공개됐다. ‘와이 우먼 킬’, ‘코요테’ 등은 왓챠 독점으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밖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나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도 일부 드라마가 소개된 바 있으며 파라마운트 플러스 오리지널 영화 ‘인피니트’는 올해 9월 KBS 추석특선영화로 방송되기도 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CBS와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오리지널 IP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워즈’와 함께 미국 팬들에게 ‘양대 스페이스 오페라’로 유명한 ‘스타트렉’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핀오프 시리즈를 제작했다. 또 CBS 인기 드라마인 ‘환상특급’도 부활시켰으며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사우스파크’ 등의 IP도 보유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바이아컴CBS의 영화 자회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IP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파라마운트 픽쳐스는 워너브라더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유니버셜 스튜디오, 컬럼비아 픽쳐스 등과 함께 할리우드 5대 메이저 스튜디오로 알려져 있다. 1912년에 설립돼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회사이기도 하다.
오랜 역사를 가친 만큼 풍부한 자체 IP도 보유하고 있다. 영화로써 큰 성공을 거둔 ‘대부’, ‘타이타닉’, ‘사랑과 영혼’, ‘라이언 일병 구하기’, ‘브레이브 하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인터스텔라’ 등을 포함해 스핀오프 제작이 가능한 시리즈물인 ‘스타트렉’, ‘미션 임파서블’, ‘13일의 금요일’, ‘클로버필드’, ‘트랜스포머’, ‘잭 리처’ 등의 IP도 보유하고 있다.
CJ ENM은 바이아컴CBS와 파트너십을 통해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나서기로 한 만큼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협업도 기대해볼만 하다. CJ ENM은 “드라마는 스튜디오드래곤과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영화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협업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CJ ENM과 바이아컴CBS의 협력으로 파라마운트 플러스 플랫폼의 자체 진출은 당분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 서비스가 국내 진출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급해 글로벌 서비스하는 것인데 이미 양사의 협업으로 CJ ENM의 콘텐츠를 원만하게 수급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아컴CBS는 전략적 투자자로 티빙에 지분을 투자했기 때문에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배급도 가능하다.
또 CJ ENM의 고유 IP를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착수하고, 공동 기획개발·제작·투자·유통(배급) 등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CJ ENM 영화와 드라마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기대해볼 수 있다.
CJ ENM은 바이아컴CBS뿐 아니라 최근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고 스카이댄스, HBO 등 할리우드 제작사, 방송국과 활발한 콘텐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일본 지상파 방송국인 TBS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토에이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규 IP를 발굴해 제작하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