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혼자 식사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식품‧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공개된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수는 약 66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이에 식품·외식업계는 혼자서는 먹기 힘들다고 여겨지던 메뉴들을 1인용으로 선보이거나 1인 전용 매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1인 가구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피자헛은 2017년부터 1인 전용 메뉴를 확대하고 1~2인석 위주로 리뉴얼된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이하 FCD)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FCD 매장에서만 주문 가능했던 8인치짜리 1인 피자와 1인용 포장 스페셜 패키지 ‘마이박스’를 배달 앱 ‘요기요’에서 포장 서비스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마이박스는 부담 없는 가격에 피자와 치킨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주문량이 많은 메뉴다. 1인 피자와 함께 ‘순살 치킨가라아게’ ‘고메 치킨스테이크’ ‘하와이안 갈릭치킨’ 등 3개 치킨 메뉴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피자헛은 지난 9월 1인 피자와 어울리는 사이드메뉴 3종을 출시했다.
매장에서만 단독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이며, 매운맛 마니아들을 위한 ‘메가 핫치킨 피자’ 새우와 베이컨이 곁들여진 투움바 소스와 페투치니 면을 넣는 ‘페투치니 크림 파스타’ 바삭한 감자튀김 위에 3종의 치즈를 뿌린 ‘오지 치즈 프라이’ 등이 있다고 피자헛 관계자는 설명했다.
본아이에프의 설렁탕 브랜드 본설렁탕은 최근 1인용 곱창전골 ‘양곱창 뚝배기’의 덕을 보고 있다.
양곱창 뚝배기는 한우사골육수에 고소하고 쫄깃한 소곱창과 양을 듬뿍 담은 메뉴다. 한우사골육수는 본설렁탕이 직접 한우 뼈와 정제수로 우려냈다.
본설렁탕은 3~4인 메뉴로 판매되는 곱창전골을 1인 가구가 즐기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혼자서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메뉴는 출시 6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만 3000그릇을 돌파했다(10월 21일 기준). 이는 본설렁탕이 선보인 역대 신메뉴 중 최단 기간 최다 판매량이다. 이를 기념해 본설렁탕은 오는 11월 20일까지 매장 취식 또는 포장·배달 주문 고객에게 그릇 당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bhc치킨은 지난 7월 말 혼밥족을 겨냥해 ‘혼치킨 세트’를 선보였다.
혼치킨 세트는 뿌링클, 맛초킹, 골드킹, 후라이드 등 4종류로 구성됐다. 각각 반 마리에 인기 사이드 메뉴인 ‘달콤바삭 치즈볼’(5개)과 콜라를 포함한다.
혼치킨 세트는 소비자와 매장 직원들의 요청을 반영해 탄생했다고 bhc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카페베네는 지난 5월 기존 클래식 빙수 메뉴에 젤라토를 얹어 만든 1인 빙수 8종을 선보였다. 클래식 빙수로는 팥빙수, 베리딸기 빙수, 스위트 망고 빙수, 초코악마 빙수, 쿠키앤크림 빙수, 그린티 빙수, 커피 빙수 등이 있는데 모두 1인 빙수로 만나볼 수 있다.
이후 8월에는 1인 가구도 혼자 즐기기에 좋은 ‘우리 마늘 바게트 볼’을 내놨다. 이 메뉴는 알싸하고 향긋한 국산 마늘과 부드러운 크림치즈, 바삭한 바게트 볼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식감과 풍미를 자랑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