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글로벌 사업 담당 부장의 경영 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회사로 복귀한 그가 올 연말 있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 승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선호 부장은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THE CJ CUP@SUMMIT(이하 더CJ컵)에 경욱호 CJ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사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비비고는 더CJ컵 공식 후원 브랜드다.
CJ제일제당은 미국프로농구(NBA) 인기구단인 LA레이커스와 최근 1억 달러(약 1200억 원)에 이르는 규모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CJ는 LA레이커스 최초의 글로벌 협업사가 됐고, 선수들은 유니폼에 ‘비비고’ 로고를 달고 경기장을 누빈다.
CJ 관계자는 “더CJ컵은 골프 행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개최되는 이점을 살려 비비고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고, PGA투어 선수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콘텐츠로 한식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매출 1조 8500억 원을 달성했다. 비비고 만두의 단일 제품 매출만 1조 원을 넘겼으며 이중 국외 매출은 6700억 원(65%)에 이를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
이선호 부장이 비비고 담당자로 각인된 만큼 LA레이커스와 동맹의 성패는 그의 경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중국 장먼과 랴오청 지역에서 만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2억 1500만 위안(약 382억 원)을 투자해 연 면적 3만6421㎡ 규모로 랴오청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랴오청 비비고 만두공장의 신규 생산 라인은 오는 2022년 6월 완공될 예정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하면 비비고 만두 연간 생산 규모는 1만 6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의 해외 판매량은 미국 다음으로 중국이 가장 많다. 중국 만두 수요 증가세를 고려해 랴오청 만두 생산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