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산하의 인공지능(AI) 업체인 딥마인드가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폭증했다.
AI가 더 이상 돈 먹는 하마가 아닌 순익을 내는 알짜 사업부문으로 등극했음을 뜻한다.
딥마인드는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 나서 압승을 거둔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업체다.
5일(현지시간) CNBC, 이브닝스탠더드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기대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매출은 5억6000만 파운드(약 9060억원) 폭증해 8억2600만 파운드로 뛰었다.
매출 대부분은 구글 산하의 다른 계열사의 리서치를 대신 해 준 데서 나왔다.
아직 상용화 단계로 가지는 않았지만 딥마인드의 AI 기술과 기계학습 연구는 미래 핵심 산업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연구 용역 매출이 폭증한 덕에 딥마인드는 2010년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2019년 4억7600만 파운드 적자를 기록했던 딥마인드는 지난해에는 4380만 파운드 흑자를 달성했다. 비용 지출도 8% 증가한 7억79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딥마인드는 비디오게임 개발자이자 어린 시절 체스 천재였던 데미스 하사비스가 런던에서 설립했다.
설립 이후 딥마인드는 세계 최고 AI 업체 가운데 하나이자 기계학습 연구소 기업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2014년 약 5억 달러에 구글에 매각됐다.
구글은 딥마인드 인수 이후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아직은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 투자하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 투자였다.
2014년 인수 이후 구글은 딥마인드에서 인수액의 4배에 이르는 20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딥마인드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 성과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매출이 급격히 늘었고, 막대한 투자 역시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
딥마인드가 유명세를 떨친 것은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하면서다.
딥마인드는 지난해에는 인간 단백질 형태를 측정하는 인공지능 기술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인간 게놈에 그치지 않고 이제 복잡한 인간 단백질 구조를 모두 데이터로 담아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과학자들의 신약 개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딥마인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자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ID-19) 지도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7월에는 여러 연구소들과 협력해 인간 단백질 거의 모두를 3차원(3D) 구조로 구현한 데이터베이스도 발표했다.
지난해 공개한 알파폴드를 기초로 제작된 데이터베이스다.
알파폴드는 딥마인드가 단백질의 중첩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이다.
알파폴드를 활용한 단밸직 유전정보는 신약 개발 속도와 성과를 한 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