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현실과 3차원 가상세계가 혼합된 공간)라는 단어가 유통가 곳곳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CU는 세계 최초 메타버스 공식 제휴 점포 ‘CU제페토한강점’에 이어 지난 14일 제페토 2호점인 ‘CU제페토교실매점’을 선보였다. 또 유통기업들은 채용 과정에 메타버스를 도입하거나(동원그룹, 롯데푸드, 아워홈) 메타버스 관련 강좌를 열며(신세계백화점)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메타버스의 활용도가 강화되는 것은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백화점만 해도 VIP 고객 전용 카드를 출시하거나 젊은 골퍼를 겨냥해 매장을 개편하는 등 50~60대 주부가 아닌 미래의 ‘큰 손’ MZ세대를 유혹하는 상품과 서비스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사용자들이 메타버스에 방문하는 빈도가 높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를 알리는 온라인 채널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될 수도 있지만 대중화로 이어지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지금보다 다채롭고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빅데이터와 음성 인식 등 추가해야 할 기술적 요인들이 적지 않다. 편의점이나 슈퍼 등 유통채널에서 완벽히 가상세계를 구현하더라도 여전히 오프라인 점포 운영을 병행할 수밖에 없어 이중으로 비용이 나간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메타버스 내 윤리 문제 발생 시 이를 제재할 시스템이 미흡해 메타버스 산업진흥법 도입 등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 메타버스가 젊은 층의 전유물로 전락해 세대 간 불통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메타버스가 뚜렷한 수익 모델과 발전방향이라는 ‘날개’를 달아 단발성 유행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