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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이 전부가 아니다...카카오게임즈·웹젠, 9월 초 모바일 신작 경쟁

'월드 플리퍼', '뮤 아크엔젤2' 연달아 출시 예정
흥행 가능성 높아보이나 각각 日中서 흥행 저조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9-08 04:30

카카오게임즈(위)와 웹젠 로고.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게임즈(위)와 웹젠 로고. 사진=각 사
엔씨소프트(NC), 넷마블, 넥슨 등 3N이 8월 말 시작한 모바일 신작 경쟁에 중견 게임사 카카오게임즈, 웹젠이 참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N은 19일부터 26일까지 연달아 대형 신작을 출시했으나, 지난 7일 기준 넥슨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판타스틱 데이즈'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7위,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11위, NC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4위를 기록했다.

3N 신작들이 모두 기대 이하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1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보유한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를 지난달 30일 론칭, 7일 기준 매출 52위에 올린데 이어 사이게임즈 '월드 플리퍼'를 8일 출시한다.
'월드 플리퍼'는 고전 아케이드 게임 '핀볼'과 액션 RPG, 사이게임즈 특유의 미소년, 미소녀 캐릭터들을 접목한 서브컬처 게임으로, 지난 7월 15일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해 22일만에 사전 예약 100만 명을 달성했다.

사이게임즈 '월드 플리퍼'. 사진=카카오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사이게임즈 '월드 플리퍼'. 사진=카카오게임즈

해외 서브컬처 게임이 인기를 끈 전례는 많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사이게임즈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를 지난 2019년 론칭,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대 2위에 올렸다. 그 외 지난해 출시한 미호요 '원신' 또한 꾸준히 톱 20에 머무르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해외 서브컬처 신작들은 대체로 장기 흥행에 실패했다. 빌리빌리 '파이널기어', 텐센트 '백야극광', 쿠로게임즈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 모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톱10 진입에 성공했으나, 이중 두자릿수 순위를 아직 유지하는 게임은 '백야극광' 뿐이다.

신작들의 흥행 불발 원인은 대체로 운영 문제였다. '퍼니싱'은 배급사가 중국 현지에 비해 40% 이상 비싼 과금 정책을 진행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를 포기하지 않았고, '파이널기어'는 중국 현지에서 2주년 이벤트를 엉망으로 운영했다는 소식에 국내 이용자들의 민심이 얼어붙었다.

'월드 플리퍼' 역시 일본에서 운영 관련 잡음이 있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9년 말 출시된 후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고성능 캐릭터의 능력치를 예고 없이 하향하고 한정 뽑기 캐릭터를 대량으로 출시해 '이용자를 돈줄로 본다'는 논란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월드 플리퍼'는 출시 후 6개월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게임즈가 현지에서 쓴 맛을 본 만큼 카카오게임즈는 다른 형태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 아크엔젤2' 대표 이미지. 사진=웹젠이미지 확대보기
'뮤 아크엔젤2' 대표 이미지. 사진=웹젠

한편, 웹젠 '뮤 아크엔젤 2'는 9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전예약자 100만 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용자가 3인 파티를 한번에 다루는 '집단 육성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웹젠이 최근 출시한 MMORPG들은 대체로 매출 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출시한 '뮤 아크엔젤', 'R2M' 모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최대 3위를 기록했으며 최근까지도 톱 20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캐시카우(꾸준히 수익을 내는 제품)'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뮤 아크엔젤 2'가 내세운 '집단 육성 MMORPG'가 다소 생소한 장르라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 이용자가 3인 파티를 한번에 다룬다는 컨셉은 한빛소프트 2006년작 '그라나도 에스파다' 뒤로 명맥이 끊겼으며, 국내 단독 서비스를 진행하는 동안 한빛소프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뮤 아크엔젤 2' 전신인 '전민기적 2'가 중국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는 점도 리스크로, 7일 기준 '전민기적 2'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87위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전민기적 2'는 출시 초 매출 5~10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로는 15~18위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딘이나 넷마블 '제2의 나라', NC '리니지M', '리니지2M', '블레이드 앤 소울 2'을 비롯해 MMORPG 경쟁작이 많아 톱5 진입이 힘들 수도 있다"며 "매출 순위 두자릿수 상위권에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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