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약 2주 앞두고 유통기업들이 협력사와의 상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BGF리테일, 홈플러스, 오뚜기 등 기업은 협력업체의 금전적 사정을 고려해 결제 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은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24일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 60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 대금 7500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결제 대금 지급일은 추석 연휴 전인 오는 10일과 16일이다.
롯데쇼핑도 중소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지원으로 상생 협력을 강화한다. 중소 기업이 명절에는 일시적으로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회사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e커머스 등 계열사 약 4600곳 중소 협력사에 납품 대금 3500억 원을 오는 15일까지 모두 전달할 예정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총괄본부장은 “추후 대금 조기 지급 이외에도 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CJ그룹 6개 주요 계열사는 중소 납품업체 약 5500곳에 약 3300억 원의 결제 대금을 평년 대비 한 달가량 미리 지급한다.
업체별 지급 금액은 CJ제일제당 약 1400억 원, CJ대한통운 약 750억 원, CJ ENM 약 550억 원, CJ올리브영 약 500억 원에 이른다. CJ프레시웨이와 CJ올리브네트웍스도 각각 최대 100억 원의 결제 대금을 정산 기일 전 협력사에 보낸다.
CJ그룹 관계자는 “2015년 이후 매년 명절에 협력업체들과의 상생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납품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에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중소 협력사의 상품 대금을 비롯한 각종 정산 비용을 오는 16일에 일괄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 회사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협력회사 중심의 약 3000곳이며, 정산 비용은 지난해 추석 대비 약 28.7% 증가한 총 1171억 원 규모다.
홈플러스는 이들 중소 협력회사 대금을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13일, 최대 14일 앞당겼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올해 ESG 경영의 원년을 선언한 만큼,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려 명절 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결정했다. 협력회사가 없다면 홈플러스도 존재할 수 없기에, 협력사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힘을 쏟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BGF리테일도 명절 이후로 예정된 협력사 결제 대금 지급일을 평소보다 열흘가량 앞당기며 동반성장의 의지를 보였다.
이번 추석에 조기 지급되는 정산금은 총 800억 원이며, 상품과 물류 등을 거래하는 150여 개의 업체가 대상이다.
㈜오뚜기(이하 오뚜기)는 158억 원의 협력사 하도급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지급 시기는 정상 지급일 보다 평균 50여 일 빠른 오는 10일이며 지급 대상은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34곳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하도급 대금 조기 지급이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