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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뭐길래"...英 군인 징역 살게 된 기막힌 이유는?

'워 썬더' 출시된 영국 전차 실제 반영 여부 논쟁하다 기밀 문서 유출해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7-18 04:49

가이진 엔터테인먼트 '워 썬더'. 사진=가이진 엔터테인먼트이미지 확대보기
가이진 엔터테인먼트 '워 썬더'. 사진=가이진 엔터테인먼트
러시아 유명 전쟁 게임 '워 썬더'를 즐기던 한 영국 군인이 기밀 문서 유출 죄로 징역을 살게 됐다.

사건의 발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 썬더 제작진 가이진 엔터테인먼트(Gaijin Entertainment)는 2019년 3월 영국 주력 전차(MBT) '챌린저 2'를 업데이트했다.

업데이트 직후 일부 이용자들이 "실제 전차에 비해 주포탑과 몸체 사이의 간격이 넓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워 썬더 포럼에서 갑론을박을 벌였고, 2021년까지도 논쟁이 계속돼 챌린저 2 관련 스레드(Thread, 댓글이 많이 몰린 글을 분리해놓은 것)에 8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이러한 논쟁은 지난 14일 자신이 실제 영국군 전차장이라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게임 속 챌린저 2와 실제 전차는 확실히 디자인이 다르다"고 댓글을 올린 후 진정 국면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가 댓글과 함께 올린 챌린저 2 관련 이미지가 다른 문제로 이어졌다.

워 선더 2로 구현된 '챌린저 2' 전차. 사진=가이진 엔터테인먼트이미지 확대보기
워 선더 2로 구현된 '챌린저 2' 전차. 사진=가이진 엔터테인먼트

영국 국방 저널은 "해당 이미지 '미분류(Unclassified)' 마크가 붙은 부분에 수정이 가해진 흔적이 있다"며 "원본은 Restricted(제한됨) 마크로 돼있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가이진 엔터테인먼트는 "영국 국방부에 연락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응답했다.

가이진 엔터에 따르면 애비 우드 국방본부(MoD Abbey Wood) 소속 국방 장비 지원청(DE&S)이 "해당 이미지가 포함된 문서를 공개한 사실이 없으며, '미분류' 마크 역시 DE&S에서 사용하지 않는 규격"이라고 밝혔다.

가이진 엔터는 이러한 사실과 더불어 "해당 문서 표지에 경고된 사항에 의해 유포자는 최대 14년의 징역을 살게 된다고 전달받았다"고 스레드에 댓글을 달았다.

문제의 네티즌이 정말 영국군 소속 전차장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국방 저널은 "네티즌이 댓글에 쓴 내용에 따르면, 그는 윌트셔 주 티드워스에 소재한 왕립 전차 연대 소속 군인이거나 그와 밀접한 관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군사 기밀까지 동원한 이 네티즌의 피드백은 실제 게임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전문지 PC게이머에 따르면 가이진 엔터 관계자는 "해당 네티즌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그 근거가 원래 알려져선 안 될 군사 기밀이라는 점을 고려해 챌린저 2에 따로 조정을 가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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