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화재로 일터를 잃은 직원들에게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긴급한 대피로 인해 개인 소지품이 소실된 직원들 보상에 나서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전환 배치는 최대한 희망지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다며, 23일 기준 이전 배치를 원하는 전체 1484명의 97%인 1446명의 배치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아직 배치가 완료되지 않은 직원들도 최대한 희망지에 배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근무를 하고 있지 않은 기간에도 급여는 계속 지급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화재로 소중한 일터를 잃은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전환배치 지역에 출퇴근 셔틀버스 노선이 없는 곳은 셔틀버스를 추가로 배치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화재 사고 당시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시도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는 초기 화재진화 시도와 대피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과 반대되는 증언이다.
화재 당시 1층 허브 관리자로 일하고 있었다는 A씨는 23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17일 새벽 5시 20분에 출고 상품 마감 후 잔류검사를 하는 중 무전을 통해 '연기가 난다'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즉시 동료와 함께 소화기 3통을 들고 분사를 직접 시작했고 다른 관리자와 동료는 현장 인원을 즉시 대피시켰다"라고 증언했다. A씨는 "일부에서 직원들이 초기 대응을 하지 않았고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자신을 쿠팡 덕평물류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화재 당시 1층 입구로 향하는 길에 연기를 보고 보안요원에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쿠팡 물류센터의 보안을 담당하는 조은시스템은 당시 보안요원을 조사한 결과 그런 말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신고 이후 바로 무전을 통해 당시 조장에게 화재 사실 확인 요청을 했으며 화재 사실을 직접 확인한 후 대피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은시스템에 따르면 1층 검색대에 있었던 보안요원은 내부를 한 번 더 확인한 뒤 연기 등이 피어오르고, 움직이는 사람이나 차량이 없어 바로 외부로 대피했다.
지난 17일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는 신속한 대비로 인명 사고를 피했다.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구조대장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민간인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쿠팡은 "직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근무자 전원이 화재 신고 후 5분 만에 대피를 완료해 직원들의 인명 피해가 없었다"면서 "화재 진압 과정에도 초기부터 대표이사가 현장에서 직접 비상대응팀을 구성한 뒤 화재 대응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