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신세계의 '2파전'으로 좁혀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롯데가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 본사가 희망하는 매각가인 5조 원에 대한 시각 차이로 이베이코리아의 새로운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각각 3조 원, 4조 원 안팎의 가격을 제출했다. 이마트가 4조 원의 인수가격을 써낸 데 비해 롯데쇼핑은 3조 원가량의 가격을 제출하며 사실상 인수전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로 예정된 미국 이베이 본사의 연례 이사회 이후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가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는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2%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빅3'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5조 원에 이르는 높은 몸값으로 인수 작업 속도가 더뎠다.
이번에 두 업체가 써낸 인수가격 역시 이베이본사가 원하는 5조 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풍부한 인수·합병(M&A) 경험이 있는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의 희망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상장을 위해 과감한 베팅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과 달리 본입찰에서 흥행이 저조했으며, 시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너무 높다는 시각이 크다"면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베이코리아의 가격 협상에 이르지 못하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