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에 열을 쏟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은 R&D 투자액이 적은 편으로 평가된다. 29일 CEO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SPC삼립, 농심 등 국내 식품기업 상위 10개의 연간 R&D 투자금액 총합은 약 2685억 원이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액이 1%를 넘긴 기업은 농심이 유일했다.
이에 단기간 인기를 끌고 사라지는 휘발성 메뉴에 매출을 기대는 것이 아닌 기업만의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샘표는 국내 식품기업 중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업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샘표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3.5~4%로 식품업계 평균인 1%를 크게 웃돈다. 샘표 전체 임직원의 20%는 연구인력으로 구성됐다.
샘표는 이를 바탕으로 수백여 종의 미생물로 제품의 맛, 향, 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원천 기술과 70여 개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최적화된 레시피를 개발해 '요리에센스 연두' 등 히트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샘표는 R&D를 위한 연구 시설 확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샘표는 2013년 국내 최초로 발효전문연구소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을 설립했다. 해당 연구소는 각종 발효 제품 개발로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 기업연구소'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건강기능식품 종근당건강 '락토핏'은 지난해 26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유산균 브랜드 최초로 '1000억 클럽'에 가입했던 2019년에 이어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2016년 론칭된 랏토핏은 캡슐 형태 위주의 경쟁사 제품과 다르게 분말 스틱포제형으로 출시돼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종근당건강 측은 락토핏 출시 후 유산균 연구소를 설립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bhc는 2015년 5월 기존 중앙연구소를 'bhc 기업부설연구소'로 변경하고 최신 연구장비 도입과 함께 연구소 공간 확장 등을 추진하며 연구개발 강화에 나섰다. 당시 상품기획 전문인력 충원과 더불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매년 2개 이상 신메뉴를 출시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였다.
이는 브랜드별 고무적 성과로 이어졌다. bhc치킨은 2019년 매출 3000억 원을 돌파에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4000억 원을 넘어서며 업계 양대 산맥의 입지를 굳혔다.
bhc 관계자는 "bhc는 작금의 결과가 꾸준한 연구개발과 기본 고수에 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고객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