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맥주 전문기업 제주맥주가 코스닥 상장 추진을 본격화한다.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 수입과 유통업 등을 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를 위한 생산설비 대형화 전략 등을 통해 국내 맥주산업계에 제조 혁신 모델을 제시한 맥주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제휴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 도입 등으로 고품질 맥주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제주맥주는 총 836만2000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600~2900원으로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242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10~11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벌여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3일과 1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제주맥주 측은 10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제주맥주 문혁기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R&D)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양조장 설비와 인력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 4대 맥주회사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이사는 "아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제맥주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규모는 2019년 약 880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3.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 패턴과 주류 음용 트렌드 변화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맥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 규모 확대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맥주는 다양한 제품 패키지 확보, 판매채널 다각화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당, 펍, 바 등 유흥 채널에서부터 편의점 등 가정 채널까지 다양한 유통채널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 해 주세법이 개정된 이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서 가장 먼저 편의점 '4캔 1만 원' 카테고리에 진입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주문자상표제작(OEM)을 통한 육지 생산으로 제품 생산 라인을 다각화하며 일부 공급 부족 현상을 타개하고, 기술연구소는 법인화해 연구개발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타 주류 제조장의 위탁 제조 허용'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기회로 삼아, 맥주 본질에 더욱 집중해 제품 개발과 사업 다각화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브루잉 기술을 중심으로 맥주 산업의 독자적 사업 모델인 '맥주 소프트웨어' 구축을 통해 제조혁신 네트워크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제주맥주는 완화된 규제 환경을 이용하기 위한 전략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각지의 생산 시설을 활용하고 있으며, 제주맥주 역시 생산 채널 다각화를 도모한다. 제품 공급량 확대를 통해 지난해 생산량 부족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던 신규 수출 지역 확대 및 매출액 증가 관련 목표를 재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국내외 시장 환경에 맞는 혁신적인 사업 전략 실행을 통해 맥주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