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과 1·2위를 다투는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싸움에서 1분기 오리온이 웃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1분기 매출액은 각각 6020억 원과 508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오리온이 1019억 원, 롯데제과가 259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 11.5%, 영업이익 5.1%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 1.2%, 영업이익은 41% 늘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실적은 해외 법인에서 갈렸다. 오리온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매출이 모두 성장했다. 그러나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파키스탄·벨기에·러시아·미얀마에서 전년 대비 102억 원 매출이 감소했다.
오리온 해외 법인 매출은 ▲중국 법인 14.8% 성장한 3019억 ▲베트남 법인 17.9% 성장한 829억 원 ▲러시아 법인 17% 성장한 231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는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 시즌' 선물용으로 파이와 종합선물세트 출고가 크게 늘고, 스낵 전용 매대 확보로 소비자 접점을 늘린 것이 매출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 높은 신제품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껌·사탕 시장이 줄어들었고 해당 카테고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롯데제과가 매출 회복에 지연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껌과 사탕 매출은 147억 원 감소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이 전년 대비 심해지면서 시장이 축소했고, 신흥국 환율 평가 절하로 매출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의 긍정적인 측면은 유통흐름에 빠르게 발맞춰 온라인 부문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1분기 온라인 매출은 2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5% 성장했다. 온라인몰에 대한 직접 영업 매출은 전년 대비 55.3% 신장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꾸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으로 온라인 매출을 유도하고 롯데스위트몰에서 구독 서비스와 신제품 선론칭 등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