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문화‧체험 요소가 가미된 유통 모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복합쇼핑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이자 종합부동산 기업인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스타필드’는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하남 ▲코엑스 ▲고양 ▲위례 ▲부천 ▲명지 ▲안성 등 7개 점포에 이어 수원과 청라, 창원, 동서울, 화성까지 영역을 넓힌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고려해야 하고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예측할 수 없기에 정확한 개점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이들 5곳이 추가된다는 이야기는 공론화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신규 점포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낼 스타필드 수원은 KT&G와 5대 5 합자로 출점하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오는 2023년 12월~2024년 1월 초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축허가가 나 연말 착공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과 가까운 KT&G 옛 연초 제조장 부지에 연 면적 약 35만 6000㎡,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선다.
오는 2024년 세워질 스타필드 청라는 역대 스타필드 중 최대 규모로 청라 국제도시 내에 자리 잡는다. 서구 경서동 청라복합유통시설용지 16만 5000여㎡에 호텔, 테마파크, 쇼핑몰, 커뮤니티 광장, 주차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건축허가서를 받고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7월 스타필드 청라에 30억 원 출자하며 스타필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SSG랜더스 야구단을 창단하면서 스타필드 청라 부지에 돔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인천시‧인천경제청 등과 관련 협의가 매듭지어진다면 스타필드 청라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해 개점 예정인 스타필드 창원은 연면적 약 33만㎡, 지하 8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진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조만간 스타필드 창원의 건축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지난 2월 창원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스타필드 창원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2022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라면서 “창원시와 함께 지속가능한 상생과 발전을 할 수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동서울점은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9년 10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매입한 동서울터미널에 입점한다. 이곳은 지상 44~45층 건물 3개 동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서울 첫 스타필드가 된다.
개발 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의 자회사인 신세계동서울PFV가 담당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최대주주(지분 85%)이며 한진중공업(10%), 산업은행(5%)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동서울PFV는 지난해 동서울터미널 상인을 퇴거시킨 후 사업인가를 진행키로 했으나, 상인들과 법적 분쟁으로 해당 절차는 지연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031년 스타필드 화성을 복합 테마파크형으로 선보인다는 장기 계획도 갖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은 화성테마파크 건설 추진을 위해 ‘신세계화성’이라는 법인을 세워 총 950억 원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화성에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세운다는 계획은 지난 2007년 처음 언급됐으나, 무산과 재추진이 반복됐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에야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에 단독 입찰해 사업을 따냈다. 회사 측은 화성테마파크를 2023년에 착공하고 2026년 부분 개장 후 2031년 전체 개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분기보고서에서 스타필드 청라, 창원 등 복합쇼핑몰 개발에 2022년까지 총 1조 469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스타필드 안성 오픈 당시 “스타필드는 쇼핑테마파크를 뛰어넘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환경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역할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스타필드 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복합쇼핑몰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투자액이 100% 확실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