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한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 쿠팡을 '차기 아마존'이라고 평가했다. 매수 등급을 매기고, 목표주가로 62 달러를 제시했다.
팁랭스는 6일(현지시간) 온라인 쇼핑몰들에 '차기 아마존'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대개 그저 광고일 뿐이지만 쿠팡의 경우 그렇지 않다면서 쿠팡은 정말로 '차기 아마존'이라면서 골드만삭스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2010년 설립된 쿠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9년 59억 달러이던 매출이 지난해 2배 수준인 120억 달러로 확대됐다.
한국 온라인 소매시장 장악도 눈 앞에 뒀다.
지난달에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골드만삭스의 에릭 차 애널리스트는 쿠팡 강세론자 가운데 한 명이다.
'매수' 등급에 목표주가로 62 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이 전망이 맞으면 쿠팡 투자자들은 35%가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된다.
차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쿠팡은 이른바 '로켓배송'이라는 1P 기반 서비스로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수많은 종류의 저가 1P 제품들을 무료로 이튿날(또는 수시간 안에) 배송받는 쿠팡와우 회원제나 쿠팡의 총상품수(GMV)를 경쟁사들이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쿠팡이 쿠팡프레시, 쿠팡 잇츠 등을 비롯해 새로운 분야로 사업분야를 확대하면서 GMV 성장에 우선을 두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1P란 쇼핑몰이 소매업체 같은 역할을 하고, 입점업체 브랜드가 도매업체로서 공급을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GMV란 총 상품 규모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일정기간 총매출을 가리킨다.
온라인쇼핑업체의 실적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팁랭스는 그러나 골드만삭스처럼 쿠팡에 대해 낙관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지만 비관적인 애널리스트들도 많다고 전했다.
팁랭스가 지난 석달간 애널리스트들 5명을 상대로한 조사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차 애널리스트만이 유일한 강세론자였다.
그렇지만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50.60 달러로 지금보다 높다.
쿠팡 주가는 이날 0.63 달러(1.37%) 뛴 46.57 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팁랭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시장전략가 피터 오펜하이머는 주식시장 거품 우려는 과장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지난 300년간 자산 거품을 연구한 결과 지금 주가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펀더멘털이 이같은 높은 주가를 정당화해주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다른 자산의 수익률이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어 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최고의 옵션이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관점에서 쿠팡 외에도 의료보험사 오스카헬스, 바이오텍업체 자이랩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