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차세대 식품소재로 고수익∙고부가가치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기능성 아미노산인 ‘시스테인(L-Cysteine)’을 비(非)전기분해 방식으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브랜드와 제품명은 '플레이버엔리치 마스터C'다.
시스테인은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항산화·해독피부재생 등의 효과가 있고, 고기 향을 내는 소재다.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소재나 동물사료 첨가제 등으로 활용되며, 최근에는 일반 식품에 향을 더하기 위한 활용이 늘면서 ‘천연’ 시스테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에 쓰이는 천연 시스테인은 일반 제품에 비해 거래가격이 최대 3배가량 높아 부가가치가 크다.
현재 시스테인을 생산하는 대부분 기업이 동물의 털 등에서 추출하는 1세대 시스테인 또는 식물성 원료를 전기분해해 만드는 2세대 시스테인에 머물러 있다. CJ제일제당은 미생물 발효 공법을 기반으로 전기분해 없이 생산하는 3세대 시스테인 생산에 성공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식품소재에 대한 ‘천연(Natural)’ 표기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는 점은 CJ제일제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재료뿐 아니라 생산과정에도 인위적인 공정이 없는 제품만을 천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농무부(USDA)가 ‘천연 향(Natural Flavor)’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하면서 전기분해 방식은 더 이상 천연공법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식품소재시장, 그중에서도 향료 시장에서 천연 시스테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스테인은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과 할랄·비건용 음식에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펜데믹 이후 자연친화∙건강친화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천연 시스테인에 대한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천연 시스테인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될 정도로 미래가치가 큰 시장이다"면서 "플레이버엔리치가 새로운 소재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