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오는 23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에서 사내‧외 이사진 관련 안건을 결의한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롯데쇼핑의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강희태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이 논의될 예정이다.
강 대표는 2017년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롯데그룹 유통 BU장을 역임하고 있다.
롯데지주 임원이었던 윤종민 사장은 이달 부로 임기가 만료된다. 뒤를 이어 사내이사에 신규로 선임될 대상은 강성현 마트사업부 총괄 대표(전무)와 최영준 HQ재무총괄본부 1부문장이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현재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황범석 백화점사업부 총괄 대표(부사장)는 임기가 2022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더 남아있어 이번 주총 안건에서는 빠졌다.
마트사업부 대표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건 그만큼 마트사업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해 마트 부진점 12곳을 폐쇄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분기당 감가비와 인건비 등 약 40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여기에 마트사업부는 롭스 사업부까지 흡수하며 보다 규모가 확대돼 강 전무에게 쏠린 책임감이 크다.
또 올해 이재술, 강혜련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5인 중 2인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눈길을 끄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가 있다.
여성 인사인 전 대표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유통사를 대상으로 자문을 맡아왔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트렌드코리아’를 공동 집필했으며 2018년 ‘언택트’라는 신조어를 처음 언급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선임안이 원안대로 가결되면 전 대표는 롯데쇼핑 최연소 사외이사가 된다. 젊은 여성 인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는 가안은 ‘젊은 롯데’로의 변화를 서두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앞서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유통업 특성상 전 대표가 롯데쇼핑 이사회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쇼핑은 아울러 김도성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도 사외이사로 함께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롯데쇼핑 측은 “후보자의 트렌드 관련 전문 지식과 뛰어난 식견, 다양한 경험은 회사의 미래 사업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사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지난해 주당 3800원을 지급했던 배당금을 올해는 2800원으로 26.3% 줄이기로 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