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후원하는 한국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가치가 500억 달러를 훨씬 넘는 초대형 주식 시장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 최대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쿠팡은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정 제출한 S-1 상장 신고서에 따르면 주당 27달러에서 30달러 사이의 공모가를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이 범위의 상한 공모가로 36억 달러(약 4조 원)를 조달한다.
이번 대규모 상장이 미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상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매출이 급증한 기술 기업에 대한 전례 없는 투자심리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911억 달러 규모로 연간 22.3% 성장했으며 2024년에는 연평균 12% 성장률로 14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의 기업공개(IPO)는 소프트뱅크의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의 주요 승리로, 펀드가 막대한 손실에서 기록적인 수익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다.
2010년 하버드대를 졸업한 김범석이 창립한 서울에 위치한 쿠팡은 24시간 이내 배송을 약속하는 '로켓 배송' 서비스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신세계, 롯데 등 가족 소유 유통 대기업을 흔들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IPO 평가 범위가 460억 달러에서 510억 달러로 예상되면 쿠팡이 2018년 약 90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마지막 사모펀드 상승폭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쿠팡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소프트뱅크 외에 다른 주요 투자자로는 블랙록, 벤처 캐피탈 기업 세쿼이아 캐피탈, 억만 장자 투자자 빌 아크만 등이 있다.
쿠팡은 ‘CPNG’라는 심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의 주요 인수자는 골드만 삭스, 앨런 앤 컴퍼니, JP 모건, 시티그룹 등이다.
박찬옥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opak2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