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표된 ‘2020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의류·패션 브랜드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8년 연속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브랜드는 다름 아닌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였다. 뛰어난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무기로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은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최근 몇 년간 아웃도어 업계는 물론 패션업계 전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 폐페트병을 친환경 패션 아이템으로
노스페이스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 등과 함께 친환경 프로젝트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노스페이스가 이번에 참가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은 제주 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서 버려지는 국내산 페트병을 수거하고,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이자 국내 최초로 제주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 제주'를 공급하며, 최종적으로 노스페이스가 이 재활용 섬유로 의류, 가방·용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이렇게 탄생한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은 재킷, 아노락, 후디, 맨투맨, 반팔티셔츠 등 의류와 에코백, 버킷햇 등의 소품에 이르기까지 총 16종의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된다.
◇스테디셀러 제품도 친환경 제품으로 재탄생
노스페이스는 최근 몇 년간 리사이클링 소재를 스테디셀러에 확대 적용하면서 '착한' 패션 아이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2019년 가을에 처음 출시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2019 소비자가 직접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되기도 한 노스페이스의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이다. 2020년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주력 제품들의 페트병 재활용 비율을 한층 높여, 재킷 1벌당 최대 66개의 페트병(L 사이즈 기준)을 재활용하는 등 1차 물량으로만 총 1080만 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여기에 리사이클링 지퍼 테이프까지 적용하거나, 염색 과정을 줄여 물 사용량을 80% 이상 줄이는 등 친환경을 위한 세심한 노력까지 더했다.
이 밖에도 대표 스테디셀러인 '에코 눕시 재킷' '빅 샷' 등이 리사이클링 소재로 재탄생했다. 에코 눕시 재킷은 페트병과 나일론 리사이클링 겉감, 리사이클링 지퍼 등이 적용됐다. 백팩 제품인 빅 샷은 겉감과 부자재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으며, 2020년 가을·겨울 시즌에 출시된 노스페이스 제품 중 신발, 가방, 용품 등에 걸쳐 100여 개가 넘는 스타일의 제품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됐다.
◇동물복지·분리배출·재활용 등 다방면 활동 박차
노스페이스의 친환경 행보는 그동안 진행해 온 동물복지 중시 노력과 어우러지며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완성되고 있다. 실제로 노스페이스는 윤리적 다운 인증(RDS) 도입(2014년)과 확대, 친환경 인공 충전재 개발(2014년), 전 제품에 대한 퍼 프리(FUR FREE) 적용(2016년)과 더불어 리사이클링 소재 제품군의 개발과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적이며 윤리적인 패션을 지속해서 실천하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서도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배우 신민아, SF9 로운 등 노스페이스의 홍보대사들은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직접 안내하는 '에코 팁'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신발 제품에는 자연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천연 메리노 울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신발 구매 시 포장용 종이 박스 대신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천 소재의 다회용 '슈즈백'을 제공해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다운을 대체하는 인공충전재를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원료로 만들며 진화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알칸 티볼 재킷'은 친환경 가치는 물론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세계백화점과의 협업 제품으로 재탄생하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약 52%는 친환경을 비롯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부합하는 브랜드나 상품을 전보다 더 소비할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친환경 제품을 확대 출시해나가는 것은 스타일은 물론 가치 소비까지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력 증대와 맞물려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