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9년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친환경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디비전이라는 별도의 부서를 운영하며, 최근에는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 GS칼텍스와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플라스틱 공병을 최소 100t 이상 재활용하고자 한다.
◇공병 재활용에 앞장서는 '그린사이클' 캠페인
아모레퍼시픽은 공병의 친환경적인 자원 순환을 실천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캠페인으로 한 단계 발전시켜, 공병의 창의적 재활용을 추구하는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린사이클 캠페인은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서 회수해 재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들도 창의적으로 재활용하거나 예술 작품 등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자연과 공존하려는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부터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 비치된 공병 수거함으로 가져오면 아모레퍼시픽의 멤버십인 뷰티포인트를 적립해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전국 매장으로 확대됐고, 2019년까지 총 1999t을 수거했다.
2020년 9월에는 고객들이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에 반납한 공병 중 1652개를 활용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예술작품 '1652인(人)의 여름들'이라는 관객참여형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그린사이클 활동은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 추석 선물세트 등 생활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종합선물세트 '도담 9호'의 내부 지지대는 공병 재활용 원료(PP) 약 1.3t을 투입해 제작했다. 플라스틱 공병을 펠릿으로 제작해 제품 지지대의 원료로 사용한 국내 첫 사례다.
◇내용물만 사가세요…업계 최초 '리필 스테이션' 설치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운영 중인 리필 스테이션은 아모레퍼시픽 리필 활성화 활동의 일환이다. 아모레스토어 광교에 있는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소분해 판매한다. 제조 후 100일 이내 내용물을 사용하며 리필에 앞서 자외선 LED 램프로 용기를 살균 처리하는 등 이용 고객들에게 신선함과 안심감을 제공한다.
리필 상품과 판매 방식의 변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며, 새로운 경험과 친환경 가치, 수준 높은 서비스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오픈한 이래 1000명 넘는 소비자가 리필제품을 구매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리필제품의 가짓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석유 대신 옥수수·사탕수수로 만든 '바이오페트'
2019년 해피바스 '퍼퓸 바디워시'는 식물 유래 플라스틱을 26.5% 함유한 무색 투명 용기로 출시됐다. 유색 플라스틱을 사용할 경우 재활용 분류가 어려워 소각이나 매립되기 쉬운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정되는 수축 라벨이 적용돼 고객이 절취선을 따라 비닐을 뜯는 단순한 행동으로도 친환경 재활용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나무를 베지 않고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으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식물 유래 플라스틱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이니스프리는 사탕수수 추출물 기반으로 제작된 바이오페트를 바디 클렌저에 적용했으며, 2018년 미쟝센 '슈퍼보태니컬' 라인, 해피바스 '어린잎 티컬렉션 젤 핸드워시' 제품 등에도 식물 유래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바이오페트 원료의 경우, 기존의 페트보다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0% 이상 적고, 고갈되는 자원인 석유 대신 다시 재배할 수 있는 식물 자원을 활용하여 친환경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용기가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공감하며 다양한 환경친화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플라스틱의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과 재사용이 쉽도록 하는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전략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