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유럽연합(EU) 수입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전국레스토랑협회(NRA)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3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RA는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 관세 부과는 외식업계에 극심한 비용 부담을 줄 것이며 결국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NRA는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수입되는 식음료 제품에 30%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외식업계 전체가 연간 151억6000만 달러(약 20조8800억 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준수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의 관세 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커피·와인·육류 공급 차질…글로벌 브랜드는 영향 제한"
다만 일부 글로벌 외식 브랜드는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타코벨과 KFC 등을 보유한 얌브랜드의 크리스토퍼 터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말 실적발표에서 “관세 리스크는 최소 수준”이라고 밝혔고, 버거킹을 운영하는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RBI)의 사미 시디키 CFO도 “대부분의 원재료를 각국 내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NRA는 미국 내 50만개 이상의 외식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로 올해 초부터 미 의회와 상·하원 의원, 상무부, 무역대표부 등을 상대로 관세 정책에 대한 로비를 펼쳐왔다. NRA는 지난 2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관세 면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